안시준,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한국갭이어 창업자 안시준 대표가 베스트셀러라며 멋적게 선물해 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나이키의 필 나이트가 생각났다. 20대의 여행이 그들의 인생을 변화시켰거나, 사업을 하게 만들었거나, 독특한 가치관을 만들었다. 아마 다른 세계적인 CEO들의 스토리에도 이런 내용들이 등장할 거라 본다. 20대에는 먹고 사는 것만도 팍팍해서 여행이라는 걸 거의 해보지 못하고 살았지만 지금도 러시아와 캐나다 여행은 또렷이 기억난다.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모스크바 크렘린 광장에 발을 디뎠을 때 마치 내가 세계인이 된 것 같은 그 황홀함. 이 책에는 안 대표가 여러 차례의 무전여행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답들이 담담하게 기록돼 있다. 그리 세련되지 않은 필체이지만 비전이 없는 현실의 쳇바퀴만 돌고 사는 10대와 20대가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안 대표 역시 이 과정이 한국갭이어를 창업하는 계기가 됐고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사는 이 땅의 많은 무기력한 사람들에게 인생을 새롭게 살 기회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여행자의 하루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10일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일에 부딪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깊이 탐색하게 된다. 나 또한 1년 4개월에 걸친 여행에서 내 삶의 방향을 찾았다. 어떤 경험으로도 얻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망설임 없이 여행을 떠날 것이다."
출장은 자주 다니지만 사회 나와서 2016년까지 제대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이제는 여행도 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