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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경준 Feb 17. 2018

꿈의 크기가 중요하다

크리스치아니 코레아, <드림 빅>을 읽고

개인적으로는 돈이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의 로컬 브랜드 맥주 인수로 시작해서 인터브루, 안호이저-부시를 연달아 인수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의 맥주 회사 AB인베브를 만들게 된 스토리가 이 책의 구매 동기인데 정작 그 내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고 분량도 많지가 않다. 어쨌든 M&A 세계사에 남을만한 스토리인 건 분명한데 그 동인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요즘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벅스와 같은 철학이 담긴 기업문화는 없고 오로지 돈, 시장점유율, 성과에 대한 보상이 핵심을 이룬다. 그러기 위해 개인의 삶과 가정을 포기하는 것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고 오로지 성공만이 정답이 된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성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실제로 그 꿈을 이루게 해줬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과연 이런 사례를 후배 경영자들이 읽고 배워야 할까. 버드와이저, 버거킹, 하인즈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을 인수하고 상당한 재무적 성과를 냈다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 외에 귀감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다만, 자본시장의 변방인 브라질 출신들이 세계적인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도전하고 그것을 이뤄낸 것만큼은 대한민국의 자본시장과 경영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살짝 부러운 것은 자본가로 시작해서 M&A를 통해 직접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부를 일구는 이들의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는데 필수적인 탁월한 경영 인재 풀(Pool)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소위 PSD(Poor, Smart, Deep Desire to Get Rich, 가난하고 똑똑하고 부자가 되겠다는 욕구가 절실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을 실제로 백만장자로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는데 투입할 수 있는 인재풀을 많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들의 성공 방정식은 이렇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먼저 작은 단위에서 시도한다. 그 시도가 성공하면 자본을 끌어모으는 기회로 삼는다. 그리고 더 큰 목표에 도전한다. 또 다시 성공하여 더 큰 자본을 끌어모으고 결국 세계 최고가 된다. 인수하는 분야에 비전문가들이 기업을 인수하여 성공시키는데는 몇 가지 공식이 있었다. 


첫째, PSD를 모은다.

둘째, 성공 사례를 빠른 속도로 배워 적용한다. 

셋째, 철저하게 성과 중심으로 경영하고 성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상한다. 


이렇게 정리해두면 나쁠 건 없지만 이 방식이 언제까지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영혼이 없는 기업은 21세기에는 살아남기 어렵다. 이들의 경영방식에 영혼이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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