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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Feb 11. 2023

외계인 같았던 나

필요한건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이다

나는 어릴때 친구가 없었다. 말도 거의 안했고, 내가 스스로 뭘 원하는지 표현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50대가 된 지금도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한 때도 있다. 엄마가 화섭씨에게만 몰입하다보니, 나머지 형제들은 케어를 제대로 못받았고, 사회에 나와 다른 친구들보다 뭔가 부족한게 많았다. 젊을때는 그게 열등감이 되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친구들하고 어울리게 됬을때는 나혼자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했다. 남의 감정이나 상황을 못 읽는 습관때문이었다. 그럼, 어쩔땐 사람들은 나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나를 떠나갔다. 그럼, 나는 외계인이 된것 같았다. 제일 힘든건 적어도 어떤 점 때문에 힘들었는지 말이라도 하면 좋았을텐데, 그걸 알면 사과라도 할 기회라도 있었을텐데, 그런 기회조차 나에게 주지 않았다. 그냥 나는 이상한애로 그사람들 기억에 남아 있을테지.


나는 지금도 어설프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있을까? 노인이 되어도 어설픈 사람들을 본다. 세상 사람들에게 다 이해받고 살 수 없다. 내 주변에 소수라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된다. 세상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낼수 없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다. 


어설픈 나를 고치려 하지만,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 물론 나는 계속 노력할것이다. 내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잘 안되는 점도 있다. 인간의 습관이란 그런것이다. 본인이 나쁘다는걸 알면서도 한번에 안 고쳐진다.


일단 제일 중요한건 내 자신이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것이다. 내가 부족한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나의 실수를 내가 용서하는 것이다. 그 마음으로 남들의 실수도 용서하고.


어설프고 부족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게 세상이다. 지금 돌아보면 좋은 친구는 부족한 점을 이해하는 관계 같다. 좋은 가족은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주는 가족 같다. 좋은 사회는 부족한 사람을 포용해주는 곳이다.


나는 나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수용한다. 꾸준히 노력한다. 삶은 그런 기회이다. 


온아가 그려준 분홍장갑. 화섭씨랑 서울둘레길 걸으며 샀던 기억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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