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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Feb 14. 2023

유태인 신디 선생님께 지혜를 구하다

자기 용서와 관대함에 대해

어떤 인연은 작은 일에 깨지기도 하지만, 어떤 인연은 그리 애쓰지 않아도 오래 간다. 애틀란타에 사시는 신디 (Cindy Jaret) 선생님이 애쓰지 않아도 오래 가는 인연이다.


내가 영어회화를 취미로 가지고, 매주 토요일 영어카페에 다니던 2000년대 후반일이다. 당시 직장이었던 어린이집에 외국인이 찾아왔다. 자신은 미국 유치원 선생님인데 한국 유치원 보고 싶어 왔다 했다. 그 인연으로 펜팔을 하고, 페이스북 친구가 됐다. 2014년에는 세월호 뉴스를 보고 위로의 메시지를 신디 샘이 보내왔다. 내가 너무 슬프다 하니 밖에 나가 꽃을 보라 하셨다. 그해 가을 애틀랜타 자택으로 초대해 주셔서 난생 처음 미국여행을 하기도 했었다.



그 후로도 계속 페이스북 친구다. 어제는 Cindy샘께서 실수에 대한 명언을 올리셨다. 실수는 내 발 밑에 두고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로 쓰면 좋다는 내용이었다. 난 그 포스팅에 댓글로 질문을 했다.


나 : 신디선생님, 전 50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실수해요.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나이를 먹어도 실수할까요? 선생님의 경험을 듣고 싶어요.
신디 선생님 : 전 나이를 먹을수록, 제가 한 실수를 용서해요.
나 : 멋진 지혜에요!


순간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책에서 읽었던 한국인은 자학을 잘한다는 글이 생각난다. 사람은 실수에서 배우는데, 관대함과 자기 용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한국이 자살률 높은 나라인 것 같다.


난 아마도 앞으로 계속 실수할 것 같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자기 용서이다. 악의로 한 게 아니니까 말이다.


프로그램 개발할 때,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있는 운영서버 말고 개발서버에서 한다. 실컷 실수하고, 오류 내도 되는 서버다. 개발하고 오류테스트 하고, 오류를 고쳐가며 프로그램 만든다. 실수할 수 있는 장이 없으면, 창의성도 발전도 없다.


대놓고 실수하겠다는 노래도 있다. 쥬토피아 주제곡 <try everything(뭐든 시도해봐)>이다.


I wanna try even though I could fail.
I'll be keep on making those new mistakes.

실패하더라도 시도해보고 싶어.
새로운 실수하는 거 계속할 거야.


https://youtu.be/HHQXdILvsPE



실수는 경험이고, 나자신을 만들어가는 재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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