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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Mar 25. 2023

댕댕이 시대의 기부

동네 사랑방 카페꼼지에 댕댕이 패드 기부하다

오늘도 동생 화섭 씨는 경품응모에 당첨됐다. 상품은 댕댕이 패드. 강아지 안 키우는 집인데, L사이즈 2개, M사이즈 2개나 왔다. 주변에 나눌 곳을 찾다, 카페 꼼지가 생각났다.


꼼지는 동네 카페다. 주인장 가족 중 딸내미와 친하다. 그 집 아들과 엄마하고도 안면이 있다. 화섭 씨도 거기에서 보드게임하고 논 터라 익숙하다. 명절이면 조카 데리고도 가서 서로 가족멤버도 아는 사이다.


요새 서울에서 이런 이웃 만나기 쉽지 않다. 꼼지네 식구들이  친화력이 좋아서 단골이 많다. 물어보니 테라스 자리에 강아지도 데리고 온단다. 무거운 패드를 가까운 곳에 주는 게 낫겠다 싶었다.



화섭 씨와 같이 들고 간다. 패드 받으신 꼼지네 어머니는 금세 동네 강아지 키우는 집 이야기 하신다. 레몬차도 선물로 주신다. 화섭 씨랑 오랜만에 카페에 오니 깔끔하게 머리 자른 게 보인다. 식구라도 내가 바깥활동이 많다 보니 대화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런 시간 좋다.


아무리 장애가 있어도 주는 기쁨을 안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주변에 작은 거라도 베풀고 살았다. 자연스레 그 문화를 배운 화섭 씨. 강아지가 없어도 댕댕이 패드 경품응모 한건 베풀기 위함이 아닐까?


카퍼 꼼지네 수국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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