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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Mar 01. 2024

이제야 제대로 사는것 같다

여유도 학습이다

지난 주, 대천해수욕장의 한 수련원에서 중요한 일이 있었다. 1년동안 사주명리를 같이 배운 도반들과의 엠티의 추진단장을 맡은것이다. 2월초에 추진단과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근처 관광지를 지도 검색하다 재밌는 호텔을 발견했다. 바로 일본식 료칸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히노끼 욕조도 개별적으로 있다. 목욕을 좋아하는 우리 모녀에게 딱이다.엠티 후 1박을 더 보낼 계획으로 호텔예약도 하고, 내려올 엄마 기차표도 끊었다.



엠티를 성황리에 마쳤다. 대학 때부터 엠티 기획, 30대에는 팬클럽 팬미팅 기획, 40대에는 회사 체육대회 기획한 재능이 어디 갈쏘냐. 많은 도반들이 자원봉사까지 해주셔서 풍성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들 바쁘게 월요일을 준비한다고 올라갔다. 대천역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이제야 한숨 돌렸다. 추진단장은 다음 일정을 미리 준비해야 해서 내가 좋아하는 바다보고 멍때리기도 못한것이다.

엄마를 만나 료칸에 숙박을 풀었다. 호텔 복도부터 편백나무로 꾸며놔 나무향이 좋다. 히노끼탕에 물을 받으니 그 향은 더 짙어지다. 따뜻한 물에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풀고 몸을 담그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이제야 제대로 사는것 같다.


돌아보면 여유없이 바쁘게 아끼며 사는게 바른줄만 알았다.그러니 때론 불행했고, 가끔 우울했다. 사람은 긴장과 이완을 번갈아 가며 해야한다는걸 몰랐다. 50 평생 우울과 불행의 이유를 들여다보고 여유를 학습했다. 이제야 그리 산다.


엄마도 목욕 후 유카타를 입으니 부잣집 마나님 같다. 엠티 같이 온 단톡방에 올리니 다들 부러워한다.

목욕 후 저녁은 꿀맛이다. 일본식 화로에 조그만 집게로 작게 썰은 소고기를 굽는다. 엄마는 소꿉놀이 하는것 같다한다.


엄마도 한 말씀 하신다. 열심히 살았으니 누려도 돼. 맞다, 우린 그럴만하다.충분히 아주 그럴만하다. She deserves it! I deser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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