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긍정태리 May 29. 2024

순환농업의 정체

고추가 잘 크는 이유

브런치의 매달 수익을 6:4로 엄마와 나누고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입금을 매달 하니 엄마도 내 글쓰기를 동조하신다.



화섭 씨가 새벽에 일어나면 마당으로 간다. 뭘 하나 봤더니 소변을 마당에 있는 통에 누고 있다. 당장 엄마에게 일렀다.


"내가 부탁한 거야. 너도 소변 좀 모아줘."


"뭐?! 난 못하겠어. 왜 그래?"


"고추밭에 주면 고추가 엄청 잘 자라. 순환농업이라 불러. 저기 고추 사진 찍어서 글 써라."


동생 oo 먹고 자란 고추다.


울 엄마는 태평농법이라 잡초와 다른 작물이 같이 자라게 만든다.


아무리 서울 쌍문동 살아도 엄마는 고향 통영 할머니처럼 사신다. 예전 요강이나 뒷간에서 거름 내는 방식을 그냥 쓴다. 그게 유식한 말로 순환농업일 뿐이다.


하긴 현대인들은 너무 깨끗해서 아토피가 걸린다던데. 난 흙은 좋지만, 거기까지 간 순환은 적응 안 된다. 울 엄마는 태어난 후 어린 시절이 뒷간이 농업에 활용된 순환 그 자체에 사셔서 익숙하신가 보다.


이것이 circle of life고, 세대차이인가? 그나저나 잘 자라는 저 커다란 호박잎도 순환농법으로 크고 있나 보다.


작가의 이전글 무리뉴 감독에게 코칭을 배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