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긍정태리 May 22. 2024

김지영 <나무야 나무야>를 읽고

나무의 생애와 인생이 비슷하다

책이 많은 시대다. 책선정에 어려울 때, 도서관이나 독립서점 추천책을 본다. 평산책방 인스타에 올라 온 <나무야 나무야> 추천평이 눈에 들어왔다.


한 때 동화를 습작하고, 동화로 문창과에 편입했다. 며칠 다녀보곤 내가 원하는 게 없다는 걸 깨닫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동화는 나를 대학교에 편입시켜 준 장르다.


동화 쓰기를 히고, 동화 읽기를 하면 동화가 얼마나 매력적인 장르인지 알게 된다. <나는 유치원에서 인생의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라는 책 제목처럼, 단순한 이야기 동화는 복잡한 인생을 사는 성인들에게 때로는 큰 울림을 준다. 진리는 단순하기 때문이다.


이 책 <나무야 나무야>도 그랬다. 어린 나무가 힘든 과정을 거치고, 큰 나무가 되는 과정을 판화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이 동화의 매력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뿌리 영역까지 그렸다는 것이다. 나무는 본인의 키만큼 깊은 뿌리를 땅 속에 내린다고 들었다. 새 잎을 내고. 새 꽃을 피운다는 건 많은 에너지가 든다. 그 에너지를 땅속 깊은 곳에서 뿌리가 물을 찾아 공급한다. 그런데, 뿌리를 내리는 것도 시간과 노력이 든다. 우리는 봄에 핀 꽃이라는 결과만 보지만, 나무가 꽃과 잎과 나이테를 만들기 위해 비바람 속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잘 그려졌다.

이 책을 보니 나무의 인생과 인간의 인생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남들이 보기엔 화려하고 멋진 결과를 내는 사람들이 그 이면엔 모진 비바람 같은 과정도 겪고, 시행착오도 지나며 되는 것이다. 우리가 나무에게 배울 건 힘들수록 에너지원이 되는 보이지 않은 뿌리를 깊게 내릴 것과 비바람에 꽃과 잎을 잃어도 다시 잎과 꽃을 낼 수 있는 용기를 낸다는 것이다. 시작의 용기가 나무가 잘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안나(목화)와 엘사(금수) 자매 공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