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섭씨가 해온 일이다. 다니던 인쇄공장 폐업 후, 아는 특수교사분께 요즘 어떤 일이 많냐고 물었다. 장애인 일자리라는게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 선생님 왈, 바리스타는 당장이라도 자리가 있고, 중년이라도 성실하면 일할 수 있다 한다. 평소 카페를 좋아하는 화섭씨라 의향을 물어보니 좋다한다. 인테리어 좋았던 베어베터 면접때도 시설이 좋다고 알하고 싶다던 화섭씨다. 카페도 분위기 좋으니 선호한다.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 센터에서 상담하니 당장 바리스타 교육은 없다 한다.대신 카페에서 보조업무를 하다 교육이 오픈되면 바리스타를 공부했다가, 바리스타로 옮기는걸 제안했다. 좋다고 하고 그 분야를 신청하고 왔다.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가다 화섭씨 얼굴을 보니 햐얀 버짐이 피었다. 평소 얼굴이 잘 상기되는터라 같이 명상도 했었다. 그런데, 그 효과는 미비하다. 얼굴에 열이 많아 그런지 피부가 건조하다. 카페에 지원하려면 외모도 좀 볼텐데, 대책이 필요했다. 수분팩을 10개 사서 사용법을 알려줬다. 처음에 눈구멍을 못찾아 알려달라하더니 곧잘 한다. 냉장고에 둘테니 하루에 하나씩 하라 했다. 실업급여는 270일 지원되는걸로 나왔다.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후 3일이 지나 아침을 먹으러 나온 화섭씨. 얼굴을 보여주며 방금 팩을 했다한다. 얼굴에 하얀 부스럼이 없어졌다. 한결 촉촉해진 피부가 되어 칭찬해주었다. 한번 루틴을 만들면 잘 반복하는 화섭씨다. 이제 수분팩 루틴은 잘 지킬듯 하다. 더워지는 6월초, 냉장고에서 꺼낸 수분팩은 한결 더위를 식혀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