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감성이 발달한 나는 남들보다 과하게 오감을 느낀다. 좋은 글을 보고, 감성에 부풀거나, 뭔가에 감동해 어쩔줄 모르는 일들이 잦았다. 문제는 나만 그렇다는것이다. 그 감정들이 모두 외로움으로 가게 된다. 그냥 내 친구들이 느끼는만큼만 느끼고 싶었다. 무덤덤한 사람이 어른스러워 보였다. 난 항상 다양한 감성을 품고 사는 소녀같고.
에니어그램 4유형(예술가, 휴머니스트)인 나는 그래서 풍부한 감성을 다루는게 인생의 화두다. 나만 그러니 내가 오로지 책임질 수 밖에 없다. 그게 어쩔땐 서러움까지 갔다. 왜 나만 이러지라는 서러움.
그런데, 결만 달라서 그렇지 남모르는 고충은 사람들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걸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단, 나는 그걸 표현하고 나누고 싶은 욕구가 크고, 남들은 그냥 삭히거나 소수와 나누거나 인생 그러려니 받아들인다는걸. 그렇다. 받아들인다.
6월이 되면서 내 사주상 힘든 금수의 월이 왔다. 앞으로 4개월 그럴것이다. 우주가 그렇게 흐르겠다는데 내가 막을수도 없다. 그저 받아들일뿐. 힘듦도 저항하지말고 받아들이면 낫다. 추위가 왔으면 추워야 한다. 추워서 못하는 일도 있다. 그 못하는게 당연한데 욕심이 많은 나는 왜 못해하고 저항하니 힘들다.못하는 이 불완전성을 받아들이자. 우주의 흐름을 그냥 타자.
"왜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부터 그것은 텅빈 채로 완성되어 있었다." <불멸에 관하여> 신해철
외로움, 공허, 불완전함..그 자체로 완성된 모습이다. 그저 받아들이면 별 문제 안된다. 그 자체는 변모하며 새로운 장으로 가는 단계일 뿐이다.
인생은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게 아니라 빗속에서 춤을 추는 것이다. 태풍과 비의 계절을 받아들이고 이 안에서 할 수 있는걸 하자. <출저:Thank you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