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수서역-양재시민의숲)
지난 여름 이후 내몸이 변했다. 갱년기 불면증이 심해졌다. 오전엔 비몽사몽하다가 오후2시에 수서역에 도착했다. 목적지까지 4시간 걸린다해서 해지기전에 도착하려고 부지런히 걸었다.
초반엔 맨발걷기로 갔다. 한시간 정도 걸으니 머리가 시원해졌다. 돌길이 나타난 후 신발을 신었다. 숲은 어둡기도 했으나 간간히 전망대가 나타나 저멀리 L타워도 보였다. 사찰에 핀 해당화도 예뻤다.
오르락내리락 계단과 경사가 많아지자 화섭씨는 지쳐했다. 바위만 나타나면 앉아서 쉬려고 했다. 해지기 전에 가자고 먼저 가있을테니 따라오라했다. 앞서 가고 있으니 잘 따라왔다.
갑자기 진흙길이 등장했다. 심하게 질어서 신발이 빠져 발이 안 나올정도였다. 신을 벗고, 손으로 끄집어냈다. 이렇게 힘드니 옆에서 화섭씨가 화를 낸다.
"무리하게 누나가 추진해서 이렇게 됐어."
"화섭아 누구때문에 하지말고 어떻게 갈지 생각해. 누나가 가자고 안해도 이 길은 가야할 길이야."
다행히.길가에 대나무로 길턱을 해놔 그걸 딛고 나왔다.
장장 네시간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걸어 좋았다. 다 걸은 후, 먹은 저녁도 꿀맛이었다.
스템프 도장 다섯개만 남았다. 중년 우리 남매 몸의 변화에도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