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데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미 우리는 재능이 있다. 단지, 그걸 발견할 안목이 부족할 수 있다.
템플 그렌딘의 책을 읽은 이유는 화섭씨처럼 발달장애가 있는 친구들의 재능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싶어서였다. 지난번 글에서 화섭씨가 말로 생각하는 사람(Verbal Thinker)이고, 말하기와 글쓰기, 숫자에 재능이 있다고 했다. 사실적이고 기술적인 글쓰기를 잘할수 있다고. 그 재능이 빛을 발휘한 사건들이 오늘 눈앞에 드러났다.
수십년째 정기적으로 화섭씨를 상담하는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오늘 화섭씨가 한겨레21에 기사가 난걸 자랑하더라고. 자랑스럽다고. 선생님께 소속된 게시판에 그 기사도 올릴거라고.
부랴부랴 화섭씨에게 물어보니 다음과 같은 글을 보여줬다.
와 엄청나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논리적이다. 숫자와 역사적 사실 기록한 연대기(화섭씨가 관심 가진 역사는 본인의 경품응모이다.)에 강한 Verbal Thinker로서 재능이 한눈에 발휘된 기사이다. 화섭씨에게 들은 바로는 1등 선물인 자동차를 못타서 후원을 하게 되었고, 후원하며 남긴 문자에 (경품을 타고 싶어) 22년간 응모을 해왔다고 정확한 시간을 적은 문자를 보낸것이다. 22년이란 시간에 기자가 마음이 움직였던것이다. 한겨레21 기사 내용을 열심히 읽은것도 기사 내용안에서 퀴즈가 나오기 때문이란다.
자폐장애의 특성은 한가지에 몰입하면 지치지 않고 될때까지 계속 한다는것이다. 화섭씨가 몰입하는것은 경품이다. 직장에 다닌 후로 경품일정이 있는 잡지나 신문, 요즘에는 각종 SNS까지 섭렵하고 글을 남긴다. 글쓰기 재능이 그곳에서 발휘된다. 나 같으면 몇번 해보다 안되면 포기할법도 할뻔하다. 아니 인생에서 22년간 지속적으로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해온 일이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없을무.
화섭씨는 연금복권도 매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산다. 목요일은 화섭씨가 행복해 하는 날이다.소확행을 정확히 정기적으로 일정하게 행한다. 정해진 복권 구입처에 가서, 정중히 구입후, 봉투에 고이 복권을 담아 조끼 안주머니에 넣어두며 발그레 미소를 짓는다. 다시 꺼내서 들여다 보고 화섭씨는 행복하다. 아, 행복해지려면 많은 조건충족이 필요한 나는 얼마나 본받을 점인가.
그런 열정과 끈기가 한겨레 21 기자에게 통한것이다. 그간 화섭씨가 쓴 글을 모아 그 재능을 알아보고 싶었다. 가족 단톡방에서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는 화섭씨를 잘 설득했다. 2018년에 L전자 무선 청소기를 탄 바로 그 글을 보고 싶다고.!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어느 블로그에 무슨글에 댓글을 달아 탔는지 찾아서 보여준다.
주제는 "L전자 제품에 대한 추억과 새로 사고 싶은 제품"이다.
어린시절 하이테크 칼라텔레비젼을 시작으로 함께한 L전자 제품은 나에게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추억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집에는 두 기둥처럼 든든한 L전자 제품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아래 왼쪽 사진은 9년전에 구매한 766리터 양문형냉장고 디오스 모델명은 R-T778CHLW 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냉장고 논란이 있었던 시기에 대형마트 직원의 조언으로 구매한 냉장고라 더욱 각별하고 남다르네요. 이 제품이 우리집에 들여온 이후로 주방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하나의 버팀목처럼 행복을 안겨다드리는 냉장고라 무척 남다릅니다. 냉장실에 있는 조그마한 홈바는 한때 저의 차지였는데요. 음료수 페트병이나 1리터 우유를 이 홈바에서 보관해 나중에 꺼내서 혼자 마시곤 합니다. 전에 썼던 냉장고엔 홈바가 없었는데 이 냉장고가 들어선 이후 유용한 기능을 훌륭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래 오른쪽 사진은 L전자의 또다른 제품인 15kg 세탁전용 트롬 드럼세탁기 모델명은 F1501WC입니다. 이 세탁기는 위에서 설명했던 냉장고와 함께 구매했던 제품인데요. 예전에는 전자동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드럼식으로 바꿔서 구매한 제품입니다. 드럼세탁기를 접하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네요. 스피드워시라는 기능을 가끔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이 반시간이 채 안되어 세탁이 끝나는 기능인데, 저의 작업복을 넣고 30분안에 세탁을 끝낼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오랫동안 냉장고와 함께 지켜주고 있는 이 세탁기가 나와 우리가족의 가사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어서 무척 흐뭇하네요. 더욱이 L전자의 대표 기술인 냉장고의 리니어 컴프레셔와 세탁기의 DD모터가 있어서 오랫동안 사용할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 발휘되어, 벌써 내년이면 10년이 다 되가는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금성사 시절 광고에 나온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카피가 딱 어울리네요.
L전자 베스트샵에서 새롭게 구매하고 싶은 두번째 제품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입니다. 항공기 제트엔진의 16배인 11만5천RPM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자그마한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고 최장 80분까지 가능하여 집 전체까지 청소할수 있고 다양한 흡입구 중 침구흡입구는 분당 4천번 두들기다니 밖에서 침구를 터는것 보다 더 좋네요. 설치도 벽을 뚫고 설치하느냐 아니면 스탠드로 설치하느냐도 선택할수가 있어서 정말로 좋고요. 간편충전대로 언제든지 듀얼배터리를 충전할수 있어 코드제로 A9! 정말 좋은 청소기네요.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를 사고 싶은 진짜 이유와 속내는 이렇습니다. 제가 청소를 자주 안하는 스타일이라 불효같은 아들이 되었습니다.지금 어머님은 나이가 70을 넘겼는데 그래도 건강하시지만, 코드제로 A9의 등장은 불효한 나를 계속 청소 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머님에게 효도할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꼭 코드제로 A9을 사서 못다한 청소를 해드리고 매일매일 대청소를 계속해서 우리집안 전체를 미세먼지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청소를 해서 저희 어머님 청소일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가전명가 L전자의 창립 6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더 좋은 기술로 변함없이 사랑받는 L전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중언이 많아 정리를 좀 했지만, 기능이나 모델 등 사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건 잘한다.
앞으로 이런 글쓰기 재능을 살려 화섭씨와 무얼 하며 행복하게 살수 있을지 궁리해봐야겠다.
그리고, 글에 대한 기준이 높아 화섭씨의 이런 재능을 잘 알아보지 못한 내 무지몽매에서 나올수 있어 기쁘다.
* 김지선님의 도움으로 김우진 작가의 그림과 함께 글을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