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섭이 덕에 알게 된 플라워아트가 연말과 새해를 장식하다.
지난 10월, 동생이 갑자기 꽃을 만들자 했다. 금천구청에서 하는 이벤트였다. 플라워아트로 코스모스를 만드는 키트가 왔다. 쌍문동 만들기 천재 온아와 재밌게 만들었다.
https://brunch.co.kr/@iammerry/56
https://blog.naver.com/cake6504/222565997327
그 후, 플라워아트에 관심이 생겨 인터넷을 검색하니 이 코스모스 키트를 만든 선생님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평소 원데이 클래스 등 강의를 하시다가 특수학교 친구들이 할 수 있게 쉬운 플라워아트도 지도하시는 걸 봤다. 온아와 화섭이와 셋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 댓글로 쉬운 플라워아트 키트 구입 가능한지 물어봤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답장이 달렸다.
"제가 그냥 선물로 드릴게요. 지금은 바쁘니 12월에 보내드릴게요."
얼굴도 본 적 없고, 단지 이벤트로 꽃 한번 만들어봤을 뿐인데 키트를 무료로 보내주신다니 너무 감사했다. 남겨주신 전화번호로 카톡 친구를 맺고 주소를 드렸다.
12월이 되니 선생님 블로그에 강의하신 글들이 올라온다. 이렇게 바쁘시면 내 약속은 잊고 말겠지.. 하고 내심 그러고 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카톡이 왔다. 약속한 키트를 보내주셨다고. 약속을 잊지 않은 것도 고마운데, 집에 도착한 택배를 보니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리스까지 있었다. 집의 복을 준다는 덕담과 함께. 엄마는 리스를 보시곤 자리를 잡아 신중히 걸으셨다. 복이 신중히 우리 집에 오길 바라셨나 보다.
그런데, 보내주신 키트는 특수학교 친구들용이 아니었다. 온아가 미술치료 전공한 대학원생이라고 했더니 좀 더 고급 코스로 보내주신것 같다. 바쁜 온아가 틈이 나길 기다려 새해가 지난 주말에 같이 완성했다. 화섭이는 어려워 부를 수 없었다. 그런데, 온아가 집에서 만들고 있는 걸 보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화섭이. 저번에 플라워아트 하며 좀 더 편해졌나 보다. 집에 누가 오면 부끄러워하지 편하게 인사 잘 못하는 화섭 씨였는데 말이다.
화섭 씨는 인사 한 스푼 얹고, 나와 온아는 배치하고 덜어내서 플라워 액자를 만들었다. 보내주신 꽃이 너무 많아 오히려 덜어냈다. 감사 인사로 사진 찍어 보내드렸더니 선생님께서 기뻐하신다. 보답으로 엄마가 만든 식초를 보내드렸다.
오고 가는 플라워아트와 식초 속에 정이 싹튼다. 인터넷은 사랑을 타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