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기 vs 갱년기의 승자는?

철없는 50살의 결심

by 긍정태리

올해로 난 50세가 되었다. 반백년을 살았다. 뭐하고 50년을 보냈냐고 묻는다면, 글쎄..


26살에 엄마가 날 낳았으니 엄마는 76세가 되셨다. 최근 들어 엄마랑 설전을 벌이며 싸운 일이 있었다. 돌아보니 인정욕구의 대결이었다.




엄마는 기나긴 아버지의 간병을 마치고, 작년에 자유로운 싱글이 되셨다. 엄마의 오랫동안 감춰두었던 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랜기간 특별하고 독특한 남편과 자식들을 돌보느라 억눌러 놨던 엄마의 욕구는 인정욕구였다. 열심히 살았으니 이런 나를 인정해달라!


반면, 나는 예전 모드 그대로 딸로서 엄마에게 인정받길 바랬다. 특히, 갱년기가 되니 잔소리가 듣기 싫었다. 밖에선 듣기 싫은 이야기도 잘 듣는데, 집에선 잘 안된다. 아마도 50살이라는 나이를 까먹고, 엄마 앞에선 그냥 딸로서 존재하던 습관을 그냥 부린거다.


한번은 엄마가 잔소리 하실때 듣기 싫다 했더니, 엄마가 단단히 삐지셨다. 그런 말도 못하냐. 네가 하는 말에 상처 받았다. 1차전을 대충 마무리하고 잤다. 새벽에 일어났더니 엄마도 일어나 계셨다. 2차전이 시작되었다. 그날 한 내 반응 뿐만 아니라 며칠전에 한 말도 꺼내시며, 내말에 상처 받았다는 엄마. 그냥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석고대죄 할 수 밖에 없었다.


노력하지 않으면, 습관대로 사는게 인간이다. 갱년기 핑계대고 옛날모드의 나로 살면 안된다. 세월은 흐르고 모든게 변한다. 나도 그에 맞춰 변해야한다. 엄마에게 하는 말만 안 바뀐것 같다. 너무 편해서, 집이니 되는대로 라는 핑게를 반성한다.


엄마의 인정욕구를 인정한다. 인정받으실만하다. 내가 좀 더 어리니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결심하기 위해 적어본다.


1. 친절하고 상냥한 언어를 어머니께 쓰겠습니다.

2. 어머니의 잔소리 잘 듣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3. 1과 2를 지키지 않고 미안해 돈 쓰지 않도록 평소에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결심은 관대와 친절이다. 지금부터 습관들이지 않으면, 나는 짜증많은 노인이 된다. 관대하고 친절한 노인이 내 인생의 목표다.


꼬리말) 위 실천 과제를 잘 하려면 나먼저 건강해야한다. 나의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당근케이크를 나자신에게 하사할것을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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