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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정현 Sep 25. 2018

왜 한국에는 섹시한 아저씨가 없을까?

왜 한국에는 섹시한 아저씨가 없을까?

닉우스터

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너무도 놀라웠다. 할아버진지 아저씬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신감 넘치는 모습, 젊은 친구가 먼저 다가와서 악수를 청하는 모습, 패셔너블한 차림새까지.

바로 이어드는 생각은

부럽다

였다.


한국 아저씨의 다른 이름 ; 꼰대 그리고 개저씨



우리가 인식하는 아저씨,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떠할까?

첫 번째 소통이 안 된다. 실제로 소통이 되고, 말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미 그들과는 소통이 안된다는 편견(사실일지도)을 잔뜩 갖고 있다. 점점 소통은 줄어들고, 아저씨는 불통이 아이콘이 됐고, 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두 번째 자신감, 자존감을 상실하는 시기이다. 그들은 이제 사회의 주역에서 한 발짝 물러나 은퇴를 고민하는, 또는 은퇴 후 남은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경제적 실권을 놓치게 됐고, 사회관계망도 예전보다 많이 좁아졌다. 가정에서도 소외받고, 사회에서는 나이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게 그들의 허리는 더 굽어간다.


한국 아저씨의 다른 이름 ; 꼰대 그리고 개저씨

닉우스터

난 이 사진이, 정확히 말하면 "옷"이 위의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옷을 고쳐 입으면서 본인의 청춘을 떠올리고, 여전히 남자인 당신을 상기시키면서 자신감, 자존감이 회복될 수 있겠다 싶었다. 또 위의 사진처럼 옷을 잘 갖춰 입는 행위 자체에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도, 또는 그 모습 자체에서 호감을 일으킬 수 있겠다 싶었다.

논리적인 접근 말고, 그냥.. 그냥 그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에 꼰대 그리고 개저씨 말고
섹시한 중년, 아저씨, 할아버지를 만들고 싶었다.



한국 1등 패셔니스타 할아버지


패셔니스타로 만들어드릴 할아버지를 찾아 지하철 양 끝칸을 누비며 번호를 물어봤지만 다들 사기꾼 취급하기

일쑤였다. 노인복지관에서도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귀인을 만나 내가 가진 옷들을

입혀드리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에잇세컨즈 할인기간에 옷을 사서 입혀드렸다. 베가 넘버식스.. 말도 안 되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는 2만 명 가까이 친구, 팔로워가 생겼다. 젊은 친구들은 평범했던 동네 할아버지에게 롤모델이라고, 존경한다고 댓글을 달고 메시지를 보냈다. 진로 고민, 자신의 가정의 어려운 상황 등 주변에도 꺼내기 어려운 고민을 이.. 아저씨에게, 할아버지에게 꺼내기 시작했다.


평소 이야기 한 마디 하기도 힘들던 젊은 친구들은 직접 뵙고 싶다며 찾아오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 카메라 브랜드와 광고를 찍기도 했다. 티비에 나온 광고를 보고 동창분들은 스타 됐다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옥외광고판에 나온 아빠를 따님은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대화가 거의 없던 가정에서도 대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평범한 할아버지는 패션아이콘, 아니 소통의 아이콘이 되어갔다.


대기업 사장님도 설득했다.

그렇게 입으시면 계속

꼰대 소리 들으실지도 몰라요...
옷은 리더십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보통 김미경 강사 정도 되는 급의 사람이 서는 무대에 강사 경력이 전무했던 꼬맹이가 서게 됐고,

그가  이끄는 1시간짜리 강연은 우려 와는 달리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내가 잘난 것이 아니라, 옷이 가져다준, 또 우리의 이야기가 가져다준 힘이라고 본다.


현대자동차 세일즈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영빈관

그렇게 대한민국에는 없던 그림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자동차 회사에 이어서 백화점, 전자회사 등 등 임원진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했다.



막연한 생각이었던 일을

우리는 증명해냈다. 옷이 대한민국 아저씨 문제를 푸는 하나의 키가 될 수 있다고


이 일을 한두 명의 사례로만 남기고, 대기업 임원만 받는 혜택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하나의 문화운동이 되었으면 했다.

그 안에서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우리 사이에 그간에 쌓였던 오해를 풀 수 있었으면 했다.

아저씨들은 그 경험에서 자신감 자존감을 다시 되찾았으면 했다

그러려면


더 많이 만나보자!!


THE NEW GREY SEOUL - 중년 메이크오버 캠페인

처음엔 친구 시아버지부터 찍었다.

그다음은 같이 일하는 팀원의 이모부.

THE NEW GREY SEOUL을 통해 만난 이발사 한형근, 정철수 선생님

(헬로우젠틀은 위의 인연을 통해 바버샵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발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스타일쉐어를 통해 신청을 받았던 케이스는 가족의 이벤트(?)가 되기도 했다

한 분 두 분 차근차근 만나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진 찍고 스타일링하기 바빴지만 여유가 생기면서 대화도 더 많이 나누고 살아있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인스타그램에 차곡차곡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14분을 만났다.

THENEWGREY 인스타그램

또 하나 위의 작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이 일이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 그의 가족들의 사연을 들으며, 그의 상황을 이해하며 언젠가 우리도 맞이할 아저씨가 되고, 아빠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는 일을 미리 겪을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 됐다.



더 뉴 그레이 서울은요.

중년에게는 당신의 아름다웠던 청춘을 되돌려주고,
청춘에게는 당신이 가야 될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제는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만들고, 걸어가고 싶습니다.


더 뉴 그레이 서울; 이 캠페인이 우리 중년 문화에 새로운 꼭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가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내는 하나의 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말 차치하고 그저.. 옷을 통해서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바람이고, 시작한 이유입니다.

꿈을 조금 더 펼쳐보자면 더 뉴 그레이 서울은 한국을 넘어서 더 뉴 그레이 도쿄, 더 뉴 그레이 상하이가 되어서 글로벌 캠페인이 되고 싶습니다. 휴먼스 오브 뉴욕처럼 말이죠.

한국의 아저씨들과 시작하는 글로벌 캠페인의 그 첫 발걸음을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0927 와디즈에서 더 뉴 그레이 서울 최초 펀딩이 시작됩니다.

리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풀착장 스타일링을 해드립니다.

    아 물론 제품도 드려요(아우터, 상의, 하의, 신발):40만 원 상당 풀코디 세트(시중가)

2. 스냅사진을 찍어드립니다. THE NEW GREY 화보집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습니다.



리워드 구성


0927 본 펀딩이 오픈됩니다.

선착순 30분만 한정으로 진행합니다 ㅜㅜ

앞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ttp://bit.ly/2xplKMz

THENEWGREY 인스타그램
패션아이콘 greatgrey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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