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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정현 Jan 13. 2019

김동규 59세, 외교관

“어휴…. 생각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에요~”

외교관으로서 30년, 그중 20년을 해외에서 보냈다. 다음 주면 또 바다 건너 이스라엘로 간다. 그의 옆에서 묵묵히 그의 안경과 전화기를 챙기고, 틈틈이 파운데이션을 발라주는 아내의 능숙함이 하루 이틀 한 솜씨가 아니었다. 30년간 늘 옆에서 그를 위해 살았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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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래요. 직장생활 삼 분의 이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요. 아내에게도, 애들에게도 많이 미안해요. 익숙해질 때쯤이면 짐을 싸야 하니까요. 1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네요. 


애들이랑 미국횡단 하는 게 꿈이에요. 애들이 대학에 가면서 떨어져 지냈거든요. 같이 시간도 보내고 추억도 쌓고 싶어서요. 오늘 또한 추억이네요. 아내와 첫째한테 젊어졌다는 소리를 들어서 좋았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우리는 이런 게 있는지 잘 모르는데, 아들에게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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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안되는 한국에서의 시간인 탓일까. 그도, 그의 아내도, 그리고 그의 아들도 상당히 즐거워 보였다. 쑥스럽다 하면서도 앞서서 포즈를 잡는 모습에 또 한 번 남자는 죽을 때까지 남자라 되새긴다. 



#아빠에게


아버지, 87년에 입사하고 30년을 넘게 한 직장에서 엄마와 저 주호를 위해서 희생하시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족은 함께 해야 한다고 늘 가족을 위해 힘써주셨는데, 이제는 인생 2막을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와 함께 걸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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