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선택할 수 없어

-가슴이 아픈 이야기

by RUTH

누구나 다 문제아라 부르는 학생이 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모든 사람을 건드리고 다닌다. 다른 사람이 싫은 티를 팍팍 내도 요동치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 하는 아이가 있다. 오면 항상 고개를 한쪽만 숙여서 인사를 한다. 모든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지난주에는 갑자기 학원에 오자마자 친구를 때렸단다. 그래서 병원에 갔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내 대답에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거듭 되풀이하며 나를 이해시킨다.

나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생각했다. 부모님이 힘드시겠구나.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맞은 아이는 119에 실려 갔고 때린 아이는 집에 와서 부모님께 죽도록 맞았단다.

어제는 들어오자마자, 이제 병원에 다닌다고 한다. 발달장애 공부를 하고 있었던 나에게 의사 선생님이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약을 먹으라고 했단다.

'혹시 정신과에 다니는 거야?'

'네'

그제야 깜짝 놀란 나는 정신을 차린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기 위해 참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그 아이의 인생에 어떤 오점을 남길지 고민하기도 해야한다. 약을 먹으니 자꾸 피곤하단다. 피곤해서 쉬면서 수업을 한다. 나중에 들으니 친구를 한 번 때리고 집에 가면 자신은 반죽을 때까지 아빠에게 맞는다고 한다.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자꾸만 피곤하다는 아이가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찌릿찌릿 울컥 무언가가 올라온다. 그런 아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한 선생님이 아이에게 한 마디 하신다.


'oo아, 부모는 선택할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어. 밥 잘 먹고 건강해 '


이 한 마디에 모두의 마음이 울컥한다. 바꿀 수 없는 현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부모는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밥 잘먹고 건강해지는 건 내가 할수 있는 것이다. 현실의 벽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꿀 수 없는 현실앞에서 우리가 변화시킬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다. 나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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