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소회] 매주 글 쓰는 목요일을 마주하는 기분은

마감 있는 글쓰기를 10주간 해보았더니

by 니나

2019년 새해 결심으로 꾸준히 글 쓰기를 적었는데,

그 시작으로 좋은 분들과 함께 매주 목요일을 마감일로 하고 글을 쓰는 모임을 시작했다.

지난 1월 23일 첫 글 발행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9편의 글을 썼고, 총 12편의 글로 마무리할 계획이라 중간 소회를 담은 이 글을 쓰고 나면 2번의 글쓰기가 남는다.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도 때때로 느끼는 작은 단상들을 일기처럼, 신변잡기에 가까운 글을 블로그에 올리곤 했는데 아무래도 블로그에는 아이들을 키우며 쓰는 육아일기가 혼재되어 있어 온전히 '글'을 중심으로 써보고 싶어 브런치 플랫폼을 택했다.

사실 브런치에 쓴다고 해도 예전에 쓰던 일기 같은 글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브런치에 발행할 때는 되도록 완결성이 있는 한 편의 글이 되도록 여러 번 생각하고 고쳐서 쓰게 된다.

조회수가 높지 않아도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내가 쓴 글을 읽으며 공감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 되어서 한 편 한 편 정성 들여 쓰려고 노력했다. 전문적인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어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글 이긴 하지만 잘 쓰든 못 쓰든 일단 '꾸준히'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총 8명이 함께하고 있는 이 모임은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이 택한 플랫폼(브런치, 블로그 등)에 글을 쓰고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주제는 각자 자유롭게 정해서 쓴다. 8명 모두 주제가 다르다 보니 읽는 재미도 있고, 평소에는 잘 알 수 없었던 글쓴이의 생각과 경험 등을 글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글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내가 택한 주제는 "일하는 엄마의 심플한 생활"이다.

블로그에도 종종 포스팅해오긴 했지만 내가 지향하는 미니멀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왜 선택했고, 어떻게 실천하고 있고, 앞으로 살고 싶은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적어가고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의 생활 지침서와 같은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를 다시 한번 읽고 써보고 싶은 글감을 뽑아보았다. 프롤로그와 중간 소회를 제외하고 총 10개의 글감인데, '육아, 음식(살림), 옷장, 집, 가계경제, 나를 가꾸는 것, 사람, 시간, 읽고 쓰기, 나이 듦' 이 그것이다.

글감을 미리 뽑아 두었더니 마감일을 앞두고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어떻게든 글을 써진다.

중간중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마감일에 맞춰 하나 둘 공유되는 다른 분들의 글을 볼 때마다 '일단 써보자'의 마음가짐으로 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완성되어 있는 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이 길어질 때도 있고, 잘 안 풀려서 짧게 끝날 때도 있지만 잘 쓰려는 강박은 버리고 평소에 내가 느끼고 실천하는 것, 살고 싶은 이상향 등을 생각하며 담담히 써내려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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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올렸던 글이 브런치 추천글에 올랐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 쓴 글은 운 좋게도 브런치 추천 글로 소개되어 하루 동안 조회수가 1,000회를 넘어선 적도 있다. 블로그에는 주로 일기 같은 글을 쓰니 조회수 100이 넘는 글도 거의 없는데, 누군가 1,000명이나 이 글을 봤다고 생각하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더 잘 쓸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브런치 추천글에 소개되어 예상 밖의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 외에도 브런치 플랫폼에 글을 쓰면서 좋은 점은 무엇보다 '맞춤법 검사' 기능이 있어서 평소 글을 쓰며 의식하지 않았던 우리말 맞춤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는 것, 그리고 발행을 위해 여러 번 읽어보며 퇴고하는 능력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늘지는 않아도 쓰면 쓸수록 처음 발행한 글보다는 조금씩 문체가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 써 둔 예전 글을 보며 그 날의 추억을 회상할 때가 자주 있다.

한 편의 완성된 글은 언제 읽어도 그때의 기분, 나의 상태 등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사진과는 또 다른 의미의 기록 수단이 된다. 나의 지금을 기록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그리고 글을 통해 함께 쓰는 다른 사람들을 알아갈 수 있는 매력적인 글쓰기 모임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