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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Aug 20. 2017

가깝지만 그 만큼 더욱 먼


최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7살짜리 어린 아이 부터 고등학교 3학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데,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것에 더 하여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고민과 아픔들 역시 들여다봐주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힘든 이야기를 가장 가까운 사람, 가족 그리고 부모님에겐 하기 어려워하면서 한두번 보았을 뿐인 나에겐 그렇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늘어 놓는다. 나 역시 집에서는 아버지의 힘든 이야기 하나 마음 기울여 들어주지 않으면서, 밖에 나가면 눈을 똑바로 들여다 보며 성심성의껏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힘이 될 만한 나만의 이야기들 역시 들려준다. 


왜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소홀히 하게 되는 걸까?

심지어 소홀히 하는 것에 더 하여 상처 주는 말들 역시 너무도 쉽게 내뱉는다.

마음으론 알지만 그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운, 언제나 후회와 미안함을 짊어지고 살아가게 하는.

늘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에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가깝지만 그 만큼 더욱 먼.


 '가족'이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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