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예슬 Jul 31. 2018

놓아두기

드넓은 대양 한가운데에 퐁당 빠져있는 중엔,

나를 덮쳐오는 파도 한 조각 한 조각에 그리도 허우적대며 고통스러워 했으면서.

해안가로 떠밀려 와 너울대는 파도를 뒤돌아보면, 그저 잔잔하고 평화롭기만 한 것.

어떤 한 시대가 지나갔을 때, 그 때의 좋았던 장면만이 애틋한 향수로 남아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이유.


아름다운 추억을 갖는 것은 좋으나, 나를 으스러뜨릴 만큼 아프게 한 것들.

그 바다를 결국 흘려보낼 수 밖에 없었던 지독히도 현실적인 이유들을 잊지 말기.


언젠가 또 다시 그 바다를 마주하게 될 지 모른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나를 품고 있는 바다에 충실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