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예슬 Apr 01. 2020

머리보단 가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사람을 겪어보고  많은 사랑을 해보면 무언가가  쉬워질 ,  선명해질  알았다. 그치만 점점  희미해진다. 오히려 어떠한 선을 구별할  아는 현명함이 자리 잡았기를 기대했던 나이가 어, 그러고 있지  함을 깨달을  오는 허탈함이라던가 상처는 나를  깊이 찌른다.  안다고 생각했던 무언가가 어느 순간 아예 낯선 것이 되고, 진심을 다해 믿었던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게  믿음을 배신하고. 순수했던 마음에 검은 실망들이 내려 앉을수록  마음 주변엔 뾰족한 날들이 배로 솟는다.

그치만, 상처받지 겠다고  사이에 숨어 마음을 꽁꽁 닫고 불안하고 외로이 사는 건. 결국 나를 태워내어 지나간 상처들을 기리는 일일 뿐임을. 비록  배신 당하고 더렵혀진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순수한 마음, 근거 없는 믿음을 피워낼  있는 크고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지. 그럼에도 나의 믿음에 응답해주는, 같은 마음으로 나를 지탱해주는 소중한 모든 이들을  삼아 나아가야지. 주춤하지 않겠다. 어떤 길이든 가보지 않고 후회하기보단, 아름다우리란 믿음을 안고 나아갈 줄 아는 순수한 용기를 간직해야지. 혹여나 그 길 위에 또 한번 가시덤불이 돋아나 나를 다치게 한들 숱한 상처는 성숙한 깨달음으로 아물테니까. 


때로 무모 보인다고 하더라도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기 보단 가슴이 살아 있는 사람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주 옅은 바운더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