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 현기증

by 서예슬



사소한 취향 #EP 04. <가사 읽어주는 여자>





가만히 흘러가는 시간을 물끄러미 세어보고 있어요. 눈 처럼 두껍게 쌓였던 잠 속에서 전화벨 소리를 들었죠. 난 눈을 떴지만, 여전히 어두운 방 안에 전화벨 소리는 그쳤죠. 불을 켜고 일어나 앉아요. 시계 소리가 방 안에 울리죠. 그 전화벨은 다시 울릴까요? 시계 바늘만 바라보죠. 차가운 맥주를 가져왔죠. 한 모금을 마신 채 들고만 있죠. 즐거운 노래를 불러보죠. 내 목소리가 어쩐지 멀어요. 문득 떠오른 생각에 나는 입을 다물죠. 슬픈 침묵이 남아요. 수화길 들어보다 깨달아요. 며칠 전 전화선을 빼어두었죠. 난 일부러 소리 내어 웃어보려 했지만, 슬프게 들리고 말아요. 난 눈을 감지만, 여전히 어지러운 맘에 그대 목소릴 들어요.


어떤 기억들은

돌아오지도 않고, 지나가지도 않고,

밤이 가득한 방 안을 이렇게 꿈 처럼 흘러요.


내 곁에 왜 당신이 없나요?

내 곁에 어떻게, 당신이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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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pooncast.net/cast/1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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