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킁개 Jan 06. 2023

안녕하세요. 저는 킁개입니다.

두부에겐 엄청 클 테니까요.


"두부 아빠는 두부를 만나고 가장 많이 바뀐 게 뭐예요?"

한번씩 이런 질문을 받는다. 


두부를 만나고 제일 큰 삶의 변화라면 모든 것을 두부의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부의 시각에선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내가 고개를 숙여야 보이는 것들이 두부는 올려봐야 보이는 것들이고 내 눈앞에 있는 어떤 것들이 두부의 눈높이엔 없을 수 있다 또한 나에게 사소한 것이 두부에게는 거대해 보이는 것들일 수 있다. 


이 작은 아이의 세상은 얼마나 거대할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을 한번 해 본 적이 있다. 강아지들이 사람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견주들은 “얘는 강아진데 자기가 사람인 줄 알아요.” 라며 웃으며 말하는 걸 한 번씩은 들어 봤을 것이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강아지들 눈에는 모두가 강아지로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두부는 자기가 사람이 아니라 반대로 내가 엄청 큰 강아지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웃긴 상상을 해봤다. 두부가 후자처럼 생각한다면 난 밥 주고 놀아주고 산책도 시켜주는 엄청 큰 개일 테니까 말이다. 

그 후 두부의 인스타그램에 나 스스로를 ‘큰 개’라고 지칭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큰 개님, 큰 개님하고 부르던 두부의 팔로워분들이 큰 개는 딱딱하다며 '킁개'라고 호칭을 바로(?) 잡아 주었고 뭔가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라 그날 이후 나를 뜻하는 호칭이 킁개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i_am_tofu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