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두부는 정말 얌전한 강아지이다.
오랫동안 인스타그램에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크게 사고를 치거나 쉽게 짖는 법이 없다.
웬만해선 조용하고 얌전히 세상을 구경하 듯 가만히 있는다. 내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도 배변 실수를 한다거나 집을 어지럽힌다거나 입질을 하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두부가 앞뒤 가리지 않고 난리 날 때가 있는데 바로 내가 어딘가에 갔다가 왔을 때이다. 두부에겐 내가 집을 비운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내가 10분을 자리를 비웠든, 1시간을 비웠든 정말 오랜만에 본 사람처럼 격하게 반겨준다. 심지어 내가 화장실을 갈 때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지 못하게 내 아킬레스건을 ‘앙!’하고 살짝 물어서 잡는데 정말 귀여워서… 하…
그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가족을 제외하고 나를 이렇게나 격렬하게 반겨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언제나 있는 힘껏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그대로 달려와 가슴에 쏙 들어와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으며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마치 “아빠 어디 갔다가 왔어. 기다렸잖아.”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두부를 두고 멀리 간다는 건 나에겐 힘든 일이다..
두부가 분리불안이 아니라 내가 분리불안이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