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_20171120
지하철 의자에 우물이 새겨진다
커피를 서둘러 내려 마시는 아침, 땅이 흔들
가방에서 한 번도 꺼내지 않은 타로카드
기차역 친구를 기다리는 내내
움직임 사이에서 커지고 작아지는 나의 몸
끝까지 가만히 출입구를 본다
미래가 나오는 곳
행운의 총알 뿅뿅
엄마 품에 안긴 아이가 행복하길
끌어안은 연인이 순간 영원하길
지구를 떠나는 사람을 환송하는 일
아차! 고양이들을 깜빡했다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면 3층 방 안에 있는데
커튼을 쳐둔 방이 어두워 하루가 늦었다
택시를 타고 강변을 지난다
나뭇잎이 물들고
떨어진 자리는 이어져있다
몸을 만지는 시간 당신은 나에게
고통이 숨어있는 곳과 마주하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손톱을 잘근잘근 씹어 뱉고 삼키는
불안하고 강박적이고 예민한 나는
좁은 골목에서 흘러나오는 깃털들
새는 보이지 않았다
케이블카는 위태롭게 검은 바다 위에서
흔들흔들 우리는 그 속에서 호들갑이다
새우는 어떻게 이런 맛을 낼까
나는 무슨 맛일까
케이세븐, 32평 아파트를 두고
어디에 있는거니
김천에서 온 고춧가루와 마늘과 생강을
가지러 오신 부모님
일요일 저녁에 카레를 만들었다
나와 닮은 고양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