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_20171106
다시 있을까? 그런 모임.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내 나이는 줄어들 일이 없고, 어제처럼 내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고, 생각과 마음은 정해진 것이 없다. 우리는 처음부터 헤어지기 위해 만났다. 조금 빨리 헤어지고 아직 헤어지지 않은 상태만 있을 뿐이지 않을까?
<생각다방 산책극장>을 모임이라 불러야 할지, 장소라 불러야 할지, 공동체라 불러야 할지 그저 친구들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이름을 정하고 그 이름을 부르게 되면서 시작된 우연과 인연의 운명. (이토록 진부한 단어밖에 늘어놓지 못하다니!) 친구들은 여전히 가까운 곳에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왜 이제 더 이상 그 이름을 부르기가 어려워졌는지, 이름을 부를 기회가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장소가 사라지면,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같은 충분하지 않은 이유에서였는지. 결국 정신차려보니 한바탕 소동이 있었음을 그저 기억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으로 엮기 위해 조금씩 적어둔 ‘원노트’에 접속해서 목록과 메모를 살폈다. 혹시나 덧붙이거나 수정해서 다시 쓸 수 있는 글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여전히 설익은 느낌이다. 베어물수 없어 다시 인터넷 창을 닫았다.
생각다방 산책극장,
내 삶에 이 만한 모임이 없기에,
오늘도 쓰지 못했지만, 괜찮다고 말해본다.
아직 괜찮다. 하지만 나는 꼭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