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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Dec 19. 2022

애도

가을바람



제주 밤바다를 걸으며 떠나보낸다.

그때의 우리를,

당신을 다시 만난 건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여름의 시작점이었다. 

오는 가로수길이 시원하다며 웃던 당신과 나 사이에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다. 그렇게 우린 만났다.

널 생각하면 여전히 그날의 바람이 느껴진다.

여전히 난, 널 애도하기 위하여 이곳을 찾고 있지만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결국에는 또, 그날의 우리를 끄집어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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