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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Dec 19. 2022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흔들리는 나, 이상한 것은 아닐까?’     

‘엄마~!’

새벽 1시, 자다 깨어 엄마를 찾는 아이를 달래러 버선발로 침실로 달려간다.

생전 처음 갖게 된 ‘엄마’라는 직업에 적응할수록 이따금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이만 있고 나는 없는 상황에 막막함과 공허함을 느꼈다. 

아쉽게도 임신과 출산 후 몸이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은 우리들에게 육아의 책임을 떠넘기는 현실에 몸과 마음을 추수리기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내 인생에 나는 없고 수많은 역할들만 존재할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혹시 이런 내가 엄마 같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른 엄마’들은 잘 지내는 것 같아보이는 끝없는 비교였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야 보니 각자의 방식으로 흔들림의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자랄 수는 없을까?’      

세상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듯 나 역시 ‘엄마 같지 않은 엄마’임을 인정하고 나니 방법이 보였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어디서 들은 문구 한 줄만 되뇌며 이기적이게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마음에 화가 나는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 안의 욕구를 찾을 수가 있는데,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 등 내 안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가장 안전하고 편한 가족들에게 특히, 힘이 없는 자녀에게 화가 터져 나왔을 것이다.

‘내가 널 위해 이렇게 희생을 하는데..’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인지 아니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부터 찾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백일이 지나고 ‘재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낮 시간에는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을 하고 밤 시간을 이용하여 일과 공부를 한다. 물론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는 않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찾는 중인데 쉬울 리가 있을까




지금, 엄마에게는 무조건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아이만 잘 키우는게 돈 버는 거야, 좀 쉬어’

나를 책임지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닌 응원이고, 적극적인 지원이다. 

세상의 수많은 모성애가 있듯이 다양한 엄마 역할이 있다. 

아이는 태어난 순간 그 존재만으로도 값지고 소중하기에, 초점을 엄마 자신에게 옮기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모든 짐을 당신이 짊어지지 않길 응원한다.      

 오늘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이와 남편의 지지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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