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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Jun 30. 2022

네발 자전거

엄마의 무기력 극복기. 2


 부쩍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것에 관심이 커지는 4살 아이.

친구의 자전거에 관심을 보여, 자전거를 얻어왔다.

오랜 시간 남편의 회사에 보관된 녹슨 자전거를 태우는 게 마음 내키지 않았지만, 아들은 자신의 자전거가 생겨 신나 보인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손잡이를 돌려" 

 타는 방법도 가리키는 방법도 서로가 모르고 미숙하다. 

앞에서 끌고, 또 뒤에서 밀며 이른 아침부터 마주치는 사람마다 우리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며 자랑한다. 아이의 성장을 축복하고 싶다.

빠르게 지나가는 이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값져서 더 많이 감동하고 더 호들갑 떨며 너와 나 사이에 추억을 남기고 싶다. 

우리가 마음먹기 전에, 아이는 너무 빨리 커버린다.



"엄마 이렇게?" 

아직 페달을 미는 힘이 약해 뒤로 돌리며, 칭찬해줘 하는 모습이 귀엽다. 

'그렇게 하다간 체인이 빠질지 모르니 앞으로 돌려야지' 란 말은 한동안은 금기어다 흐흐



앉고 기고 걷고 뛰고, 

이젠 발달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나를 반성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아이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란 것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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