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키우면서 일반 아이와 가장 크게 다르고 어려움이 있었던 건 변비였다.
아이는 정말 변비가 심했다. 보통 3일에 한번이었고, 어느 때는 일주일까지 가기도 했다.
유명한 한약도 먹여보기도 하고, 병원에서 약을 받기도 했다.
아토피도 있었는데 봄, 가을, 겨울에 심하게 올라오는 편이었다. 아토피 역시 변비가 원인이라고 한방에서는 이야기하곤 했다.
아이가 7살 때 동종요법을 알게 되고, 치료를 시작하면서 글루텐과 유제품 제한으로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글루텐과 유제품은 거의 완벽하게 제한하고, 야채는 유기농으로 바꿨다.
생선도 이왕이면 흰살생선으로 하였고, 소고기는 호주청정우로만, 돼지고기 역시 무항생제로 먹였다.
간장에도 밀가루 성분이 있다고 해서 글루텐프리 간장을 찾아 먹이기도 했다.
설탕은 코코넛가루에서 나온 대체제로 변경했다.
고추장도 밀가루가 들어간다고 해서 거의 먹지 않았다. 다행히 이때는 엄마가 계실 때여서 엄마가 해 주는 반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 같다.
그렇게 2년 동안 정말 철저하게 진행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가 과자를 먹는 것조차 벌벌 떨면서 먹는 걸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먹는다고 혼날까 봐 눈치를 보며, 손을 벌벌 떨면서 입으로 가져가 먹었다.)
그렇게 아이의 식단은 중지되었다.
지금은 과자도 자유롭게 먹고, 치킨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먹고 있다. 아이는 더 이상 먹고 싶은 것을 제한받지 않는다.
변비는 지금도 조금 있긴 하지만, 3일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아토피 역시 전에 비하면 좋아졌다.
아이가 크면서 해결되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런 책을 보면 손이 간다.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되지만, 그래도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약이 아니라 먹는 걸로 고치자는 이야기인데, 결국 먹는 걸로 고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진단을 받고, 식이요법을 다시 시작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도 하면 좋지만, 아이에게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었다. 식이조절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일 뿐이지 완전히 고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먹는 것이 나를 만드는 건 맞다.
좋은 유기농을 먹이고, 인스턴트식품은 먹지 않고, 기름류는 피하고, 고기보다는 작은 생선을 즐겨 먹는다면 분명 몸에도 좋고, 정신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들에게 적응하기에는 맞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내가 하면 좋을 거 같다.
우선 끊어야 할 게 많아 어렵겠지만 말이다.
준비단계
일주일 동안 설탕, 고과당 옥수수 시럽, 경화지방, 트랜스지방, 인스턴트식품, 알코올, 카페인 일주일 동안 끊기
6주 프로그램
글루텐과 유제품 6주간 섭취하지 않기
자연식품만 섭취
간단하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미션이다.
가장 간단한 카페인부터 끊기가 어려우니, 설탕, 인스턴트식품 이런 건 이미 내 생활에 너무 많이 들어와 있다. 그래도, 차츰 줄이는 건 노력해 봐야겠다. 극단적으로 끊기는 어렵겠지만, 줄이고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