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난항 중.

by 글맘 라욤

목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하는 사람과 그냥 일상을 소소하게 나누는 사람 그리고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청탁받은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이유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글을 왜 쓰는지 뭐 때문에 쓰는지 정말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건 맞는지 많은 생각을 하며 쓰게 된다.


_fc4bc579-17bf-406f-ba96-4a52bc900074.jpg


처음에 이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다.

아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기 위해서 썼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들과의 일상은 늘 반복되고 내가 쓴 내용은 절망과 희망을 널뛰고 있었다. 그러면서 글에 흥미를 잃었다.

아이와의 일상을 꾸준히 적어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웠지만,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글을 쓰면서 내 글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과연 스팸으로 여기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늘 그렇듯 나의 일상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불만을 걷어낼 수밖에 없었다.


난 타인의 글도 뭔가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나의 주관이 그렇다 보니 글을 쓰면서 나 역시 불편한 부분을 조금 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일상에 대한 글들은 많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감정을 담은 글이 좋지만, 너무 감정에만 치우치지 않고 싶었다.

글을 쓴다는 게 나를 너무 드러내지도 그렇다고 너무 감추지도 않는 수준. 적당히 읽되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수준의 글을 쓰기 위해 난 많은 글을 발행이 아닌 저장으로 눌러야 했다.


읽는다는 건 보는 거다.

나에게 읽는다는 건 어떻게 보면 소비하는 거다. 물건을 사듯 책을 고르고, 사용하듯 읽는다.

사용이 끝나면 잠시 치워두는 것처럼 다 읽은 책은 내 머리 한 구석을 차지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그저 쓸모를 다한 물건처럼 아예 내 머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곤 한다.


그렇게 읽은 책들의 소임을 조금 더 늘려보기 위해 독후감을 쓰듯 한 줄 평을 남기곤 했는데 그것이 내 글쓰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는 않다.


브런치를 읽는다는 건 다들 글을 쓰고자 하거나, 쓰고 있거나, 언젠가 쓰겠다고 마음먹은 분들일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주제 없이 목적 없이 쓰기보다는 그래도 조금 주제를 가지고 무엇을 쓰고 싶은지 생각하고 가다 음어 쓰면 어떨까 싶다.

우왕좌왕 이랬다가 저랬다가. 나처럼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널뛰기하기보다는..

하나를 가지고 진득하게 고민하고 일상을 나눈다면 좀 더 깊이 있는 생각과 감정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작가로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한 나는..

그 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 다시 잡기 위해 목표를 가지고 글을 써보기로 한다.

신춘문예에 도전을 하던지, 아니면 한 주제를 가지고 요일별 브런치를 발행한다던지 그런 목표 말이다.


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2시 40분

이 많은 좌석 중 노트북을 할 수 있는 자리는 고작 한 자리만 남았다.

다들 무언가를 쓰거나 읽거나 보고 있다.


일정한 시간에 맞춰 일정한 시간을 들여 일정한 성과물을 내는 것.

그것부터 시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아지지 않는 나의 살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