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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 Jun 09. 2020

[MBA일기#01] 서울대 MBA의 입학 준비 과정

영어, 성적, 추천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학교 생활이 정신없다 보니 꾸준히 쓰려던 일기가 6개월이 넘게 밀려 이제서야 다음 편을 쓰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왜 서울대 MBA를 선택했는지 궁금해 했으며, 종종 직접 인스타그램 DM 등을 통해 문의도 들어왔다.


네 학기 중 세번째 학기를 마치고 나서 보니 서울대 MBA의 장점과 단점이 더 잘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가장 궁금해할 것 같은 장점과 단점은 다음 번에 소개하는 걸로 하고,


이번엔 입학 준비에 대해서 몇자 읊어볼까 한다.


입학 준비에 앞서 서울대 MBA에는

SMBA(SNU MBA) GMBA(Global MBA)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SMBA GMBA 모두 18개월(2021년?부터는 12개월로 전환)로 full-time MBA 프로그램이다.

그 말은 즉슨, 회사를 다니면서 다니는 야간/주말 MBA과는 다르다는 말!


SMBA는 한국형 + 글로벌 스탠다드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학교에서 적시하고 있는데, 그 말은 즉슨 한국말 절반 영어 절반으로 수업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GMBA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며, 외국인 학생들도 다수 지원해 입학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의 커리큘럼은 SMBA와 일부 다르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번 커리큘럼과 학교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


나는 SMBA로 지원했으며, 현재 SMBA 13기로서 2019년에 입학했다.
내가 입학을 준비할 때를 기준으로 필요했던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1. 영어성적


SMBA는 높은 영어성적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건
TEPS(개정 전) 664점 이상
TEPS(개정 후) 363점 이상
TOEFL IBT 94점 이상
IELTS 해당사항 없음
TOEIC 825점 이상
인데, 이정도는 MBA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딸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한다.



2.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실제로 작성했던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파일 초반부.

자기소개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워낙 글을 많이 쓰는 직업이었던데다, 학부 때 한 차례 취업준비를 하면서 자기소개서 수십장을 썼던터라 무난하게 쓸 수 있었다.


주로 내가 그동안 성취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쓰는데, 개인적인 측면과 업무적 측면에서 성취한 걸 언급했다. 업무 이외에 취미나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얻은 나의 개인적 성취를 논리정연하게 설명했다.

업무적 측면에서는 일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던 기사나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거기서 내가 얻은 것들, 배운 것들을 중심으로 열거했고, MBA에서 어떻게 이게 도움이 될지를 적었다.


학업계획서는 대학원 진학 후 어떤 공부를 하고 이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이다.

장기적 관점과 단기적 관점 모두 적어달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살짝 망설임이 있었다.


졸업 후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어느정도 방향성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그림은 학교에 진학한 후에 고민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적을 것인가, 아니면 약간의 양념을 친 스토리를 만들 것인가 고민했는데...

여기서 나는 '약간의 양념을 친 스토리'를 만들어서 적었다. 어느 정도 방향성은 고민해놨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내가 생각해둔 몇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장기적 목표라고 언급했다.

3학기를 다니고난 지금은 물론 그 목표가 아닌 다른 목표 쪽으로 기울고 있다.



3. 추천서


나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이 바로 이거였다.

학교에서 정해진 양식으로 추천서를 2명에게서 받아야 했다. 보통은 회사 상사나 학부 지도교수님 등에게서 받는다고들 했다.


나는 퇴사 후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던터라, 사내에서 혹시 대학원 진학에 대해 소문이 나면 곤란했다. 직속 상사에게 달라고 하는 건 당연히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머리를 굴린 끝에 나와 함께 일했던 전 부서의 선배이자 후배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걸 적극 장려해주는 선배에게 찾아가 조용히 추천서를 부탁했다.

 

다행히 선배는 흔쾌히 OK를 해주셨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데 당연히 응원한다며 오히려 덕담도 많이 해주시고 밥도 사주셨다. 이런 말을 들으니 회사 생활을 허투루 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좋은 선배가 있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이렇게 1통은 성공했는데, 남은 1통이 문제였다. 학부 지도교수님이랑은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데다, 거의 7~8년만에 찾아가서 써달라고 하는 것도 염치가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나를 잘 아시는 것도 아니니 좋은 말을 써주실지가 의문이었다.


어떻게하지... 짱구를 굴리다가 떠오른 건 고등학교 때 은사님. 현재는 학교에서 나오셔서 모 학원으로 적을 옮기셨는데, 워낙 친하고 마음속으로 존경하는터라 졸업 후에도 계속 연락을 드리고 만나뵀었다.


그렇게 선생님께 찾아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추천서를 부탁드리니, 선생님은 오히려 학원선생님인 내가 써줘도 되냐며 거절하셨다. 난 오히려 저를 잘 아는 쌤이니까 잘 써주실 수 있다고, 더 신뢰가 갈 것이라고 설득했다. 결국 선생님도 이에 수긍하시고 추천서를 써주셨다.



4. 그외 기타 서류

그 외에는 이력서, GRE/GMAT 점수, 학부 졸업증명서, 경력증명서 등이 필요했는데 이런 건 어렵지 않게 준비했다. 회사 재직증명서도 다른 이유로 요청하면 됐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5. 면접 준비

서류 전형 후 서울대 MBA는 면접이 있다.

앞서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학업 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한 인성면접과,

수학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 위주의 면접이 있었다.


시험 면접은 1) 영어지문 해독 능력 2) 수학적인 계산 능력 을 테스트했다.


1년도 더 지난지라 면접의 문제는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주로 GMAT 지문 등에서 볼 수 있는 영어 지문들과 유사한 편이라고. 나는 GMAT 공부를 안했던 터라 잘 모르겠지만, 다들 그 위주로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다.


우리 때는 미국 아이비리그 등의 장학금 제도에 대한 각각의 효과/효율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한두가지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해서 제대로 답을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학적인 부분에서도 확률 문제였는데, 나와 같이 면접에 들어갔던 다른 사람과 계산방법이 달라서 놀랐다는거.


시험을 너무 못봐서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그나마 인성면접 부분에서 대답을 잘 한 것 같아 합격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서 어찌저찌 서울대 MBA에 합격했고

벌써 세 학기를 다 다녔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다음 편은 서울대 MBA 커리큘럼과 대학원 생활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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