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마지막 날, 갑작스럽게 시즈오카 여행이 결정되었다
17년 마지막 날, 갑작스럽게 시즈오카 여행이 결정되었다
후지산을 뒷편으로 캠핑하는 사진한장으로 시작한 여행은 함께할 동행 하나 없이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었다
타누키코 캠핑장은 한국분들에게 가장 알려진 캠핑장은 아니지만(매년 GOOUT이 열리는 후모톳바라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내가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온천을 할 수있는 호텔이 가깝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바로 이 풍경, 물에 비친 후지산을 보고 싶었다
타누키 호수에 비친 후지산은 여러 사진사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였다. 다이아몬드 후지(후지산의 정상과 해가 맞물려 장관을 이룬다는)를 찍을 수있는 장소이기 때문인데, 그시기가 일년에 딱 한번있다고 한다. 비록 다이아몬드 후지는 보지 못했지만 겨울에 가야 클리어한 후지산을 볼 수있기때문에 여행시기를 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다.
필름 1롤은 전부 후지산만 찍은 거 같다.
빅미니의 좋은점은 찍고 바로 확인할 수없는 불안감과 하지만 결과물이 잘 나올거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느낄 수있기 때문이 아닐까
외국인 여자가 혼자 낯선 곳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것이 눈에 걸렸는지 계속 와서 옆텐트의 일본분이 같이 술도 한잔하고 온천도 같이 가주셨다. (사실 텐트 팩을 안가져와서 빌려두 주셨다) 아쉽게도 난 2틀만 지내서 좀 더 같이 보낼 시간이 있었다면 한국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타누키 호수(TANUKI LAKE) 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캠핑장인데, 샤워장, 화장실, 바베큐장들 다양하게 있어서 가족단위의 일본사람들이 많았다. 나처럼 혼자 짊어지고 오시는 분들은 모두 차를 가지고 있었지만 덕분에 히치하이킹도 하고, 귀중한 경험이 었다.
여자 혼자 캠핑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사실 작은 것들을 걱정하기엔 너무 많은 경험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지에서 캠핑하는것은 부쉬크래프트(오지에서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생존하는)를 많이 경험해본 사람과 함께 하는게 좋을 거같다는 생각은 있다. 중요한 팁이자면 (캠핑경험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처음은 캠핑장에서, 적어도 두개이상의 후기가 있는 장소에서의 박지, 이게 가장 중요하다
혼캠의 좋은 점은 극명하게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는 본래 조용한 스타일이라(아닌척하느라 진빠지는 타입) 아무도 나를 모르는 외국에서 혼자있는 시간이 즐겁다는 점. 셀카를 찍지 않아도 억지로 웃음짓지 않아도 즐길 수있다는 점.
서로를 향한 불필요한 대화도 없고, 책도 세권이나 가져갔는데 다 읽었다. 그리고 확실히 그림 그릴 시간이 많아진다. 그래서 시작했던 것이 신년 엽서 보내기 프로젝트.
인스타를 통해 지인들에게 지원 받아 하나하나 다른 그림을 그려 한국, 싱가폴, 캐나다 다양한 국가에 신년엽서를 보냈다 (비록 몇장은 분실되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손글씨로 분실위험이 가득한 엽서를 보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후지산 밑에서 혼캠하며 새해 맞이
2017년 버킷리스트 중 또 하나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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