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산문집
가끔은 복잡한 머릿속을 누군가 꺼내 글로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짧은 내 필력으론 영 그럴싸한 문장들이 나오지 않았고 멈블 거릴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해소되고는 하는데
운명과 같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작가를 만났을 때,
그래 내가 토해내고 싶은 그 말들을 진짜로 멋지게 뱉어내고 있을 때,
글에 대한 힘을 느끼곤 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있다는 안도감에 오늘도 하루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책 #이병률 #혼자가 혼자에게
우리가 자주 메말라 있는 것은 곧 좋아질 거라는 잠재적 ‘신호’가 왔음을 알려주는 것 pg13
인생은 끊임없는 반동의 연속이고 그 연속을 통해 일어나는 결과가 결국 미래를 받치게 된다 pg15
누구나 다 아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무심히 자유로운 마을을 앞세울 수도 있는 사람 pg62
나에게 오지 않아도 좋고, 나를 좋은 친구라 인정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렇게 믿는 거리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pg63
오히려 외로움은 사람을 입체적으로 다듬어준다. 우리의 혼자 있는 시간은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특별한 의미로 사람을 빛나게 하고 또 사람관을 선명하게 한다. pg123
‘결’과 ‘시선’을 품은 꽤 넉넉하고 괜찮은 사람.. pg124 [그늘에 대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
내 속의 일부처럼 그곳을 사랑해야지.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돼줄, 그곳 공기와 풍경 앞에 공손해져야지 pg175
... 우리가 끌리고 마는 것이 어떤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들에 어쩔 수 없이 녹고 마는 것이기 때문일 터.. pg186
가끔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어요 pg212
인생의 중요한 속도는 명장면이 견인해준다고 믿는다 pg254
선택해야 할 순간에, 막상 선택보다는 망설이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는 것이 사는 일의 속성이겠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망설이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pg261
‘나는 단지 세상을 좀 더 지독한 혼자로서 바라보는 것뿐이다’.. 지독한 혼자라서 하늘이 유난히 푸르게 보일 것이고, 음악은 저릿저릿하게 스며서 마음은 자주 너덜너덜해질 것이고, 자유는 어떤 무자비함으로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pg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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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의 책]은,
읽은 책들을 그냥 그렇게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페이지에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또는 그냥 잡생각들을 적어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