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영주 Jan 30. 2017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실험적 연출가_ 미셸 공드리

미셸 공드리 감독에 대한 덕질





실험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연출가 미셸 공드리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니 그의 이름을 듣지 않은 사람도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재개봉을 한 이터널 선샤인은 많은 한국 팬들의 최애영화이자 겨울에 생각나는 로맨스 영화임이 틀림없다.


(사실 저자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DVD일 뿐만 아니라 명대사, 명장면까지 달달 외울 정도로 

극심히 사랑하고 좋아하는 영화이다)


#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rtless Mind,2004)


이터널 선샤인에 대한 사랑을 조금 더 얘기해 보자면 미셸 공드리 감독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써 

 헤어진 연인의 행복했던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현실과 상상을 동일한 차원의 공간인 것처럼 섞어 놓는 감각적 연출을 통해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기억을 다룬 영화이다.


시간의 나열도 뒤죽박죽이라 영화의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많은 이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감독이 영화 속 분절된 시간 사이의 공백을 상상을 통해 채워지는 아름다운 영상미 때문일지도 모른다.





#



무드 인디고(Mood Indigo,2013)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상상에서 비롯된 동화나 애니메이션처럼 유독 꿈이나 환상처럼 초현실적인 것이 자주 나온다. 위의 작품은 2013년 개봉한 무드 인디고라는 작품, 미셸 특유의 미장센이 정점에 달한 작품. 

기발한 아날로그 특수효과와 회화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는 작품으로써 미셸 공드리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던 작품 중 하나이다. 


무드 인디고(Mood Indigo,2013)


첫눈에 사랑에 빠져 절대적 사랑에 헌신하는 콜랭과 죽음의 꽃, 수련이 피어나는 병에 걸려 죽어가는 클로에의 비극적이지만 찬란한 사랑이야기. 어찌 들으면 단순한 신파극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러한 단순한 이야기도 천재적인 감독의 손을 통해 감각적 연출과, 음악, 소품 등 같은 환상적인 영상미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Mono톤의 연출을 통한 비극적 결말을 극대화한 장면, 무드인디고 한장면

콜렝과 클로에의 사랑스러운 만남을 Vivid 한 색채로 그들의 결혼, 사랑의 깊어짐을 Pastel 한 컬러로 통해 변화하며 클로에의 투병을 Mono톤으로, 그녀의 죽음을 Colorless를 통해 마치 그들의 결말과 같은 비극적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잠시 위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원작 보리스 비앙의 대표작 [세월의 거품]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원작의 작품은 "현대 연애 소설 가운데 가장 비통한 소설"로 불릴 만큼 아름답지만 슬픈 연애소설이다. 


감각적인 이미지와 초현실적인 상징이 유려하게 피어나는 시적이고 음악적인 소설 

- 보리스 비앙 [세월의 거품] 커버 글







#

그렇다면 미셸 공드리 감독에 대해 위의 떡밥을 통해 조금은 궁금해졌을까, 그럼 본격적으로 덕질을 시작해본다







미셸 공드리, 그는 누구인가?



#1

미셸 공드리는 처음 밴드였다?


그렇다. 미셸 공드리는 10년에 걸쳐 정규 음반 두장, 열개의 싱글곡을 발표한  Oui Oui라는 밴드의 드러머였다.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음악가인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뮤지션을 그만두고 악기점을 운영했던 그의 아버지가 가게를 정리할 때 미셸에게 드럼 세트를 선물한 것이 하나의 운명의 시작이었을까. 이후 Oui Oui라는 밴드를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밴드의 음악보다는 뮤직비디오가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La Ville"라는 곡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에게 러브콜을 받아 영상 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연출한 뮤직비디오들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아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출 중에 하나로 미셸 공드리의 재치를 볼 수 있는 뮤직 비디오 The White Stripes - City lights이다. 


The White Stripes_City lights



#2 

영화계의 이단아? 천재?



위에 내용처럼 음악적 아티스트의 성향이 강했던 미셸 공드리는 체계적인 영화 공부도, 전문적인 영상을 전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는 늦은 나이인 37세의 나이로 데뷔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영화감독이 된 이후에도 뮤직 비디오나 광고 등 다양한 영상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실험적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아서 일까.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정형화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음은 분명하다.



"어릴 때는 발명가나 화가가 되고 싶었다. 첫 카메라를 갖고 나서 그 둘을 합친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반은 화가, 반은 발명가. 그것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한 가지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_미셸 공드리








작가의 이전글 빨간실 (赤い糸)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