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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재원 Mar 18. 2019

2019년을 시작하며 멤버들에게 썼던 편지

우리 조직이 그리는 미래와 핵심가치


큐피스트 멤버들께



2015년, 얼평✕소개팅 컨셉의 마춤이라는 등급제 소개팅 아이템으로 시작해 지난 3년 반 동안 큐피스트는 시드 단계에서 데스벨리를 지나 작지만 큰 성장을 했습니다. 5,000여만 원의 빚과 매월 쌓이던 대출 이자는 이제 우리를 지탱해주는 자본금으로 변모해 최소한의 현금 유동성 또한, 가지게 되었습니다. 100위권 외였던 서비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고 성장해 국내 최다 이용자를 달성한 No. 1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고객의 욕망을 읽는 법, 데이터에 기반해 성장하는 능력 그리고 포기를 통해 집중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간의 시기에서 가장 높이 평가할 만한 성과는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초기 수립한 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린 소개팅 앱 회사에서 ‘사랑의 욕망을 충족시켜 인류를 진보시키는 조직’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구성원 간 의견 일치와 신뢰를 통해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며 인재에 대해 타협하지 않았기에 장기적으로 수준 높은 조직을 만들어나갈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성과는 경쟁자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우리만의 본질에 집중하는 문화를 구축한 점입니다. 경쟁자에 대한 집착은 불안과 욕심, 본질의 부재에 기인합니다. 본질이 없으면 앞으로 우리의 방향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시장과 경쟁자들에 의해 정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 방향이 시장과 경쟁자에 의해 정해진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하지만 본질에 집중한다면 우리가 시장과 경쟁자들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실패했지만 중년 소개팅 서비스 ‘미들’을 통해 빠르게 출시하고 빠르게 실패할 수 있는 린 마인드 셋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성과입니다. 실제로 출시해보지 않았다면 우린 여전히 그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린 계속해서 고객의 욕망을 읽고 빠르게 테스트하는 린한 프레임워크를 이어갈 것입니다. 


필요 없는 수치를 없애버린 것도 좋은 성과입니다. 우리는 CPI(고객 인스톨 당 비용)나 매출, ARPU(유저 당 단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대신 CPJ(실제 가입자 수), DAU 및 리텐션, 연결 수에 집중했습니다. 그건 우리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은 앞으로 큐피스트의 핵심 가치의 구성요소가 될 것이며 조직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나갈 것입니다.



큐피스트는 ’사랑의 욕망을 충족시켜 인류를 진보시킨다.’는 사명을 이루기 위한 최초 생존의 계단을 넘었습니다. 이제 생존의 시기를 넘어 성장의 시기에 접어들며 사명 달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앞으로의 조직상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큐피스트는 다음 4가지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존재 이유가 있는 조직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건 존재 이유를 가집니다. 현금은 존재의 이유를 실현하는 데 필수 요소임에는 분명하나 그것이 그 이유 자체가 될 순 없습니다. 조직의 존재 이유는 그 조직의 믿음이며 사명이자 비전입니다. 이는 외부 PR을 위한 장식품으로 존재해서는 안 되며 공기처럼 조직 곳곳에서 숨 쉬듯 공유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대표인 저부터 시작해 리더들부터 공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둘째는 큰 조직입니다. 크다는 건 조직의 규모, 인지도, 가치 모두에 해당합니다. 사명 실현을 위해서는 특정 국가에 귀속되지 않고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조직이 되어야 하며, 누군가에게 우리 조직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고객이 조직명을 기억하는 수준이 아닌 조직의 가치가 공유된 상태를 뜻합니다. 


셋째는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드는 조직입니다. 상품의 목적은 판매에 있지만, 작품은 가치 실현에 있습니다. 상품은 벤치마킹이라는 탈을 쓴 베끼기로 만들어지지만, 작품은 우리 가치와 우리 고객에 대한 집중, 철학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만들어집니다.


넷째는 수준 높은 조직입니다. 우린 구성원과 제품 모두에 있어 높은 수준을 지향해야 하며 높은 수준은 개개인의 성장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 옆에 있는 동료는 가끔은 영감을 주며 가끔은 우리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야 합니다. 


큐피스트는 위의 4가지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입니다. 가치를 중심으로 큐피스트다움을 이뤄 장기적 성장을 지향할 것입니다. 우린 지금보다 더욱 핵심 기술을 확보해나가겠지만 결정적으로 사명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문화를 구축해나감으로써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리스크와 고통을 감수할 것입니다. 이는 최고의 제품을 설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아니, 오히려 최고의 제품은 그러한 문화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사랑의 욕망이 충족된다면 인류는 더 행복하고 진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자 사명입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존재에 대한 욕망을 가지며, 생물에게 있어 존재의 욕망은 ‘삶’입니다. 삶은 삶의 질을 뜻하며, 욕망이 충족되면 끝없이 다음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있어 삶의 질은 어느 레벨의 욕망을 추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배고픔으로 굶어 죽음을, 잘 곳이 없음을, 맹수에게 잡아먹힐 것을, 병에 걸려 죽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외로움을 두려워하고 우울증으로 죽는 현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욕망은 사랑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사회적 안전망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자살률은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 자살은 미국 제1의 사망원인이며, 한국에서 역시 1~2위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자살의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외로움입니다. 암울한 현실은 고립을 만들고 고립은 우울감으로 정신적 사망을 선고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사랑 자체가 정의하기 힘들며 그로 인해 그 결핍 정도 역시 쉽게 수치화될 수 없기에 자살자 수만으로는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우울감과 외로움을 알 수조차 없습니다. 다만 성형과 SNS에 대한 중독, 상대방에 대한 집착, 끊임없는 유흥으로의 도피 등 사랑의 결핍은 우리 사회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조건 없이 날 사랑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인류 모두가 그럴 수 있다면 우린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사랑의 가치 실현은 우리의 가치관이자 사명, 비전이며 곧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구성원에 대해 동일한 가치관과 사명과 비전에 대한 일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의 가치관과 사명과 비전에 대한 신념을 가지게 된다면 ‘믿음, 신뢰, 헌신’은 우리를 감싸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믿음은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수 있게 하며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혁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종교를 만들면서 하나가 되었고 지구상 모든 조직을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공통된 믿음을 통해 지금처럼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우린 지금보다 더욱 강력하고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하나 되는 큐피스트를 통해 사랑의 욕망이 충만한 세상을 그려봅니다. 



Satisfy the desires of love.




큐피스트 대표 안재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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