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는 사실을 머리는 알면서도, 마음은 자꾸 과거를 기웃거린다. 이미 끝이 났고, 더 이상 붙잡을 명분도 없는데 왜 그 사람의 소식 하나에 온몸이 반응할까. 그건 미련보다 ‘마지막 확인’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정말 끝났다고? 정말 나를 사랑했었어? 나만 이렇게 힘들어? 이 질문이 해결되지 않으면 감정은 끝나지 않는다. 사랑의 흔적이 아니라 대답받지 못한 질문이 우리를 흔든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질문을 붙잡고 끝없이 돌아본다. 사실, 미련이 아니라 미해결의 감정이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 끝난 사랑 앞에서 멈춘 적이 있다. 끝났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다. 연락도 끊겼고, 일상도 달라졌고, 더 이상 그 사람과 나 사이엔 아무 말도 오가지 않는다. 그래도 문득,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이 요동친다. 어느 거리의 카페, 익숙한 음악, 비슷한 뒷모습 하나에도 심장은 여전히 반응한다. 머리는 잊었다고 선언하는데, 마음은 왜 자꾸만 뒤돌아보는 걸까.
사람들은 그 감정을 두고 “미련”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 마음속엔 미련보다 더 깊고 복잡한 것이 남아 있다. 그것은 확인받지 못한 질문들이다. 정말 그 사람은 나를 사랑했던 걸까? 왜 마지막엔 그렇게 차갑게 돌아섰을까?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 이 질문들이 닫히지 않으면, 감정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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