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는 새벽 6시 30분이 되어도 어두컴컴하기만 했습니다. 오늘은 채 6시가 되지 않았건만 벌써 세상이 환합니다.
제 아침 운동은 별반 특별한 게 없습니다. 저희 아파트 작은 호숫가를 가볍게 달리는 것입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영어 방송을 듣습니다. 대략 20분 정도 뛰면 오늘 들어야 할 분량이 다 마무리됩니다. 제 운동도 끝이 납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뛰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서 생각한 것이 이 방법입니다. 바로 이런 것을 일석이조라 하겠지요.
그런데 오늘 새벽에는 지난주와 달라진 것이 있었습니다.바로 호숫가 주변에 피어난 꽃들입니다. 바로 지난주만 해도 썰렁했던 곳인데요. 언제 이렇게 소리 없이 피었는지요. 반가운 마음에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꽃은 제아무리 주변에서 재촉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비로소 자신의 때가 되었을 때 활짝 피어납니다. 제때가 되어야 꽃을 피우는 것이겠지요.
하물며 사람은 어떠합니까. 다 제각각입니다. 타고난 능력도 다르고 기질도 다릅니다. 분명 꽃 피울 속도도 다르겠지요?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습니다. 저에게도 저희 집 아이들에게도 또 학교의 아이들에게도 재촉하지 않으려 합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기다려주면 만개할 때가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