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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새벽 기상 성공의 법칙

by 초등교사 윤수정

‘새벽 기상’이라고 하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새벽에 잘 일어나는 것, 단순히 ‘새벽’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게 된다. 5년 이상 새벽 기상을 실천한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새벽 기상의 관건은 ‘새벽’이 아닌 전날 저녁에 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몇 시에 잠들었는가?’가 매우 중요한 질문이 된다. 또한 이 질문은 나의 최적 수면 시간을 찾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낮 시간대 내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적당한 수면 시간을 찾는 것은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새벽 기상을 하겠다고 건강을 해쳐서는 안 된다. 나는 몇 번의 실험을 통해 나에게 적합한 수면 시간을 찾았다. 나의 경우, 아무리 늦어도 저녁 10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적어도 대 여섯 시간은 자야 한다. 그래야 다음날 지장이 없다. 이렇게 잠자리에 드는 시간, 적당한 수면 시간을 찾았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 외 새벽 기상을 잘하기 위해 내가 썼던 몇 가지 나만의 방법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저녁 시간의 밀도를 높여라.

나에게 적합한 수면 시간을 찾았다면, 저녁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퇴근 후 1시간, 퇴근 후 2시간 등 잠들기 전까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두고 있다면 주어진 일들을 마무리하고 저녁 9시경에는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깨어 있거나 집안에 불이 밝으면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때 아이를 재우고 밤늦은 시간까지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곤 했었다. 그러나 번번이 아이가 잠에서 깨어 내 주변을 맴돌거나 징징대기 일쑤였다. 그러나 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나 역시 해야 할 일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생활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다. 우선 아이랑 함께 깨어 있는 시간에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밀도 높게 활용하였다. 밤 9시에는 집안의 모든 불을 끄고 아이랑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일찍 잠드는 것 자체가 더 힘들었다.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해진 시간에 눕기만 해도 금방 잠이 든다.


2) 잠들기 전 내일의 계획을 세워라.

잠들기 전 잠시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워라. 미리 계획을 세워둔다면 내일 새벽에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는 것은, 새벽 기상의 목적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새벽 기상을 하면서도 내가 왜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가가 분명하지 않으면 새벽 기상을 지속할 수 없다. ‘내가 왜 새벽 기상을 해야 하는가?’, ‘일어나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잠들기 전 하루를 뒤돌아보고 내일을 위한 성찰과 계획을 위한 시간을 내어본다. 이 작은 멈춤은 내일 새벽을 위한 기초 공사가 된다.


3) 핸드폰은 멀리 둔다.

한때 무계획으로 살아갈 때는 잠들기 전 꼭 스마트폰을 검색했다. 한 가지만 검색하고 자야지 했던 것이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못했다. 어느 날은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잠이 든 날도 있었다. 핸드폰을 머리맡에 두고 자거나 침대 근처에 두면 다음 날 새벽 어김없이 내 손으로 알람을 꺼버리고 다시 잠들었다. 2차, 3차 알람을 설정해 두었어도 별반 소용이 없었다. 과감히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잠들기 전 핸드폰은 항상 침대에서 떨어진 다른 방, 책상 위에 올려두기로 했다. 어쨌든 알람이 울리면 알람을 꺼야 하니까 반강제적으로라도 몸을 침대에서 일으키게 된다. 거실 테이블 위에도 좋고 부엌 식탁 위에도 좋다. 알람을 끄려면 몸을 일으켜서 몇 발짝이라도 움직여야만 하는 장소에 두는 것이다. 침대에 눕기 전 핸드폰을 가까이 두지 말고 지정된 곳에 두는 것은 다음날 새벽 기상을 돕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다.


4)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연다.

새벽을 깨우는 나만의 리추얼이 있다. 알람을 끄자마자 바로 베란다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활짝 열고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이다. 창밖의 공기가 훅 들어오는 순간 잠도 깨고 정신도 맑아진다.


5) 양치와 세수를 한다.

베란다 문을 열어 환기한 다음에는 바로 양치와 세수를 한다.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내고 세수까지 완료하면 이제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난다.


6) 커피와 차를 준비한다.

새벽에 마시는 커피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향기는 또 어떤가? 처음 새벽 기상을 하고부터 커피 맛도 다시 알게 되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한동안은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려고 새벽에 일어났다고 말해도 될 만큼 새벽 커피를 즐겼다. 새벽 기상 습관을 들이는 초기 단계라면 내가 좋아하는 커피, 차 등을 준비해 두고 종류를 바꿔가며 마셔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새벽 시간을 커피와 차에 대한 설렘으로 채워보는 것도 좋다.


7) 시간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쓴다.

새벽 기상을 시작하고 새벽 3시 기상이 자리를 잡은 다음부터는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했다. 길다면 긴, 이 시간을 잘 관리해야 했다. 출근 준비를 위해서는 대략 새벽 6시 30분경에는 새벽에 해야 하는 일들을 모두 종료해야 했다. 나에게 주어진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처음에는 제법 긴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하니 시간 부자인 것만 같아 마음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러나 미적거리다 보면 뭐 하나 딱 부러지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금세 시간은 지나가 버렸다.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새벽 시간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쓰기로 했다. 1부에는 새벽 리추얼과 기도, 명상을 한다. 일어나자마자 알람 끄고 베란다 창 열어 인증 사진 찍는다. 양치와 세수를 하며 정신을 맑게 한다. 이후 새벽 기도를 하고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 이 일과가 끝나면 비로소 내 책상에 앉는다. 감사일기와 긍정 확언을 쓰며 오늘을 새롭게 맞을 준비를 완료한다. 2부에서는 독서와 글쓰기를 한다. 매일 한다는 것에 더 중요성을 두어서 독서도 글쓰기도 10분 단위로 실천한다. 너무 새벽부터 빈틈없이 하려다 보면, 일과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치고 피곤해진다. 또 계획 없이 이것저것 하다 보면 허둥지둥하다 새벽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1부, 2부로 해야 할 일의 특성에 따라 시간을 구획하고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에 집중하니 훨씬 효과적이었다. 새벽 시간에 어떤 순서로,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지 자신만의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8) 1부와 2부 사이에 샤워와 화장실 청소를 끼워 넣는다.

1부와 2부 사이의 경계를 둘 무언가가 필요했다. 새벽에 할 일을 하다 보면 샤워가 뒷전으로 밀러 출근 시간에 영향을 주는 일도 발생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 둘 사이의 경계 시간에 샤워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샤워하는 김에 화장실 청소도 같이해 보았다. 샤워하기 전 변기와 세면대, 바닥에 물을 뿌려 두고 먼저 씻는다. 몸을 다 씻은 후, 수세미에 세제를 묻어 한 번만 닦아도 청소가 잘 되었다.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 바쁜 워킹맘으로 살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어 화장실 청소하기가 무척이나 번거롭게 여겨졌다. 그러나 일주일에 두 번만 이런 식으로 청소와 샤워를 함께 했더니 집안일이 한결 가볍게 느껴졌다.


새벽 기상은 나에게 최적화되어야 한다. 내가 일어나서 그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지 나를 대신 한 누군가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분간 새벽 기상이 습관화될 때까지는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길 권한다. 위의 몇 가지 방법들은 “이런 방법도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정로도 생각해도 좋다. 이미 새벽 기상이 습관이 되어 실천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성은 있으나 그 사람에게 적합한 것이 나에게도 통한다는 법칙은 없다. 내가 시도해 보아야 한다. 내가 새벽 기상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찾았다면 꾸준히 반복 연습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새벽 기상도 마찬가지다. 너무 큰 욕심으로 무리하게 시도하다 보면 제풀에 꺾인다. 나만의 속도로, 내가 찾은 방법으로 조금씩 천천히 바꿔가다 보면 나만의 성공 법칙도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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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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