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4. 디폴트 값은 올라간다

by 초등교사 윤수정

디폴트(default)란, 영어의 ‘default value’에서 유래한 말로, 별도 설정을 하지 않은 ‘초깃값’, 즉 ‘기본 설정값’을 의미한다. ‘디폴트 값’은 어떤 특별한 설정이나 조건이 없을 때 적용되는 기본값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주로 기술적인 맥락에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고 있다. 우리가 ‘디폴트 값’이라고 말할 때는, 주로 개인의 습관이나 일상적인 선택에 관련된 맥락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는 주말 아침이면 디폴트 값이 늦잠이야.”라는 표현은 특별한 상황이 없을 때 기본적으로 주말 아침에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는 의미이다. 즉, 특별한 계획이나 예외적인 상황이 없는 경우에 나타나는 행동을 가리킨다.


또한, 사람의 성향을 설명할 때도 ‘디폴트 값’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의 디폴트 값은 항상 긍정적이야.”라는 표현은 그 사람이 기본적으로 긍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디폴트 값’은 일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빈번한 선택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별도의 논의나 고민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결정되는 선택을 나타내고, 이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디폴트 값’은 우리의 습관, 성향, 선택 등을 이해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필요한 경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디폴트 값’은 일상생활에서의 행동 패턴, 성향, 선택 등을 설명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이는 우리가 특별한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취하는 행동이나 선택을 나타내며,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기본적인 흐름을 반영한다. 따라서 자신의 ‘디폴트 값’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빠르게 성공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현재 능력보다 욕심이 많기에 저지르는 실수가 잦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일이다. 빠르게 성공하고 싶어 하루 3~4개 포스팅을 했다. 하루는 성공했지만 둘째 날부터 실천하지 못했다.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비슷했다. 6개월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고 굳은 다짐을 하며 시작했지만 한 달 이상을 못 갔다. ‘왜 욕심만큼 내 기본 설정값, 디폴트 값은 올라가지 않는 걸까?’


『원씽』에서 우리의 의지력도 엔진처럼 소모된다고 말한다. 게임에서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매일 정해진 ‘포인트’가 있는 상태에서 하나의 일을 할 때마다 그에 응하는 ‘포인트’를 소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체 의지 값이 100이라고 한다면, 근무하는 데 70을 쓰고 퇴근 후 운동이나 자기 계발을 한다면 30을 쓰게 된다고 할 때,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말 그대로 의지가 바닥인 상태를 의미한다. 퇴근 후 내가 식사 후 그만 퍼져버리고 마는 이유일 수도 있다.


의지력의 성질을 활용하여, 우리의 인생에서 좋은 방향으로 디폴트 값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어떠한 행동이 우리의 기본 고정값이 되기 위해서는 거부감이 적어야 한다. 3가지 방법을 제시해 본다. 첫째, 정체성을 만들어라. 나는 매일 블로그 쓰기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보기 좋게 참패당했다. 이후 더는 ‘블로그에 매일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포기했다. 대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나는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또 이 글이 누군가에게 실오라기만큼이라도 희망을 주기를 바랐다.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글 쓰는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생각을 결국 “나는 글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이다.”라는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인다면, ‘누군가 내 글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만약 글쓰기를 게을리한다면, 독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사실 누가 내 글을 정말 기다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나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니,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둘째, 무조건 작게 시작하라. 나는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30분 이상은 거뜬히 뛴다. 처음부터 30분 이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 내 체력의 한계와 의지의 부족을 알기에 아주 작게 시작했다. 가장 먼저, 5분 달리기부터 시작했다. 조금씩 달리는 일에 재미를 붙여갔다. 매일 하다 보니 달리는 시간이 나도 모르게 점점 늘어났다. 말 그대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달리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계속 달리고 싶어졌다. 이제는 매일 적어도 10분 이상은 달리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다. 무엇이든 아주 조금씩 해보는 것이다. 꾸준히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계속하다 보면, 그다음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결과가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핵심 디폴트 정하라. 아무리 고정된 루틴이라도, 우울하고 몸이 피곤해서 도저히 못 할 때가 있다. 그때는 딱 한 가지만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그 한 가지는 매일 해야 한다. 단 10분만 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매일 했느냐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행하는 습관”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가장 중요한 핵심 디폴트가 책 읽기라면, 나머지 루틴은 빠지더라도 책은 단 10분이라도 읽어야 한다. 이런 꾸준한 반복은 ‘이렇게 힘들 때도 책을 읽었다.’라는 성취감을 낳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준다.


여러분에게 중요한 ‘디폴트’는 무엇인가? 책 읽기, 글쓰기, 어학, 운동 등 가장 나에게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먼저 정하라. 그리고 작게 시작하라. 단, 매일매일 해야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디폴트 값은 올라간다. 설령 디폴트 값의 변화가 크게 없더라도 매일 해냈다는 성취감과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세상 지루한 일을 매일 해내는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간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결국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데 필요한 시간이 단 1분이라면? 하루 1분을 시작으로 공부, 다이어트, 운동, 생활 습관, 취미, 꿈 등 나에게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면? 힘들다는 핑계 대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1512194.jpg?type=w773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새벽기상

#미라클모닝

#새벽3시




keyword
작가의 이전글23. 최소 21일을 반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