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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카이로스를 찾아라

by 초등교사 윤수정

새벽 기상을 통해 내 삶을 바꾸고 싶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 독서,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낮 동안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누적되어 오히려 일상에 지장이 생겼다. 또한, 새벽 시간에 계획한 활동들이 점차 부담으로 느껴지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새벽 기상, 그러니까 새벽에 일어나는 그것에 집착한 결과였다.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 대다수가 하니 나도 덩달아해야 할 것만 같았다. 무작정 따라 하나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모든 사람에게 새벽 기상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개인의 생체 리듬과 생활 방식에 맞는 시간 활용이 필요하다. 나 자신에게 맞는 생활 리듬과 시간 관리 방식이 중요하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이후, 나의 새벽 기상은 달라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찍 일어나 하루를 더 길게 활용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점차 그 시간의 질에 집중하게 되었다. 새벽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인식하며,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의미 있는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왜 새벽에 일어날까? 나는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키는 수단, 즉, 시간 활용으로 새벽 기상을 택한 것이다. 목적과 이유가 분명해지니 새벽에 해야 할 일이 선명해졌다. 새벽에 일어나 명상과 독서를 통해 내면을 다듬고, 하루의 목표를 설정하며 나 자신만의 루틴을 구축했다. 이러한 실천은 결국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고, 이를 통해 나는 나의 하루, 내 삶을 더욱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새벽 기상을 단순한 시간 관리의 수단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었다.


“새벽 기상”과 “카이로스의 시간 관리법”은 서로 다른 시간 개념(크로노스 vs. 카이로스)에서 출발하지만, 잘 연결하면 삶의 질을 높이는 실천적 시간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둘을 연결하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크로노스(Chronos)는 객관적 시계로 측정되는 선형적 시간 (예: 하루 24시간)을 의미한다. 카이로스(Kairos)는 주관적으로 의미 있고 결정적인 순간을 중시하는 질적인 시간 개념 (예: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다. 새벽 기상은 크로노스적으로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고 카이로스적으로는 의미 있는 자기만의 시간, 내면을 다듬는 시간이다.


새벽 기상을 “카이로스의 시간 관리”로 연결하는 방법 5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남들이 잠든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방해받지 않는 집중의 시간 즉, 의미 있는 몰입이 가능한 시간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그 일을 새벽 기상과 함께 먼저 실천하라. 고요한 새벽에 충분히 몰입이 가능해진다. 단 10분 몰입도 좋다. 무엇인가를 집중해서 하기에 결과도 좋다. 새벽 시간 1시간은 3시간의 효과를 낸다. 몰입한다면 결과는 확실해진다. 둘째, 하루의 시작을 내 의지로 선택한다. 즉 내 삶의 주도권 회복한다는 뜻이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내 의지의 반영이고 그로 인해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내 일상을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새벽 기상이 생활화하게 되면 전날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된다. 될 수 있으면 저녁 모임이나 회식 자리 등에서 남에게 질질 끌려다니지 않고 적정 시간에 끊고 집으로 향하게 된다. 나는 이것이 바로 내 삶의 주도권을 거머쥔 행동이라 생각한다. 셋째, 정적인 환경 속에서 독서·기도·명상 등을 하면 내면의 깊은 통찰과 성찰의 시간이 만들어진다. 단 3분 명상일지라도 잠시 멈추고 그 시간 안에 나를 맡기면 된다. 카이로스 적 시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넷째, 운동하거나 계획을 세워 몸과 마음을 정렬하며 인생 방향 조정할 수 있다. 어쩌다 1시간 운동보다 매일 10분 달리기가 훨씬 의미 있는 운동이 될 수 있다. 카이로스 적 시간 활용을 통해 신체 건강도 챙겨보자. 다섯째, 하루의 ‘가장 맑은 정신’ 상태인 새벽의 내 두뇌는 질 높은 결정과 창조적 사고에 탁월함을 보인다. 새벽 기상은 잠자는 나의 뇌를 깨우는 행동으로 이 시간은 두뇌 회전이 무척 빨라지고 무궁무진한 영감을 얻기 좋은 시간이다. 바로 이런 시간의 활용은 결국 내 하루 곳곳에 카이로스 적 시간을 만들고 선물한다. 하루 안에 나만의 의미가 하나씩 둘씩 쌓여간다. 작은 변화들이 내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새벽 시간이 왜 카이로스의 시간이 될 수 있는지 이해했다면 이제는 실제 나의 삶과 연결해 보자.


1단계: “시간 채우기”가 아닌 “시간의 질 만들기”

새벽 시간을 단순히 공부나 업무 시간으로 보지 말고, 의도와 의미를 담은 시간으로 디자인하는 것이다. 새벽은 “내 인생의 방향을 점검하는 고요한 시간”, “하루의 미션을 세우는 카이로스 시간”이라 생각하고 그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


2단계: 루틴의 ‘의미’를 자각하기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내게 중요한 것을 위한 시간으로 루틴을 구성한다. ‘기도+독서+산책’을 루틴으로 구성해 “내면 정비의 카이로스 시간”으로도 만들 수 있다.


3단계: 하루 전체를 카이로스화 하는 기점으로 삼기

새벽은 하루의 시작점. 이 시간에 삶의 의미를 중심축으로 세우면 나머지 시간도 카이로스적으로 전환된다. 새벽 기상에 실패한 날은 이미 새벽 시간이 흘러갔기에 자책하기보다는 나에게 남은 오늘을 의미 있게, 소중하게 보내면 된다.


새벽에 일어나면 매일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오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여러 번 점검해도 무리가 아니다. 단지 새벽에 일어났다는 성취감에 도취하기보다는 새벽에 일어나서 어떤 일을 했는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그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인지? 몰입하기 좋은 이 시간에 꼭 해야 하는 일인지? 오프라 윈프리가 말했다. “Success is…. being prepared for the moment when your time comes.” 기회(카이로스의 시간)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준비된 자만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새벽은 나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카이로스는 기다리는 그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가 포착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삶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카이로스’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성경에도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때’가 있으며, 그 타이밍을 아는 것이 지혜라고 말할 정도다.


“새벽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멈추고, 카이로스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새벽은 나의 하루를 목적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결정적 시간이다.”

“나를 위한 고요한 혁명 시간”인 새벽에 일어나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오늘 내가 만들고 싶은 카이로스는 무엇인가?”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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