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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안 Jan 22. 2024

10 마감공사

바닥마감 & 벽면 도장공사

https://brunch.co.kr/@iankang/125

앞선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화장실 공사 기간에 하루를 빼서 바닥마감을 진행했었다. 전체 공간이 80㎡ 라서, 약 24평 정도 되었는데, 바닥이 수평하지도 않고 평평하게 고르지 않았다.


바닥공사를 하기 전, 평탄화를 위해 심하게 패인 부분은 레미탈로 메꿔주었다. 패인 부분을 메꾸지 않으면 해당 부분으로 몰탈이 과하게 많이 고이게 되어 하자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꼭 메꿔줘야 했다.


바닥에 큰 홈도 많았고 벽면도 기존에 나무벽면을 떼어내서 누덕누덕한 부분이 많았다 (할로윈 시즌이였네..!!)


이후 바닥과 벽면은 다음과 같이 작업하기로 예정하고 견적을 먼저 뽑아보았다.


<바닥공사>

바닥: 수평몰탈 + 에폭시라이닝(생략) + 에폭시무광마감

사용하지 않기로 한 에폭시라이닝을 제외하고, 예상비용은 바닥공사만 150만원 가량이었다. (실제 40만원 가량 사용)


먼저 몰탈을 부어 바닥에 어느정도 두께를 만들어주고, 두께가 형성되어 바닥이 튼튼해지면 그 위에 색상을 입히는 마감도장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마감도장 전에 에폭시라이닝을 통해 바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비용상 생략했다.


1) 수평몰탈

1평(3.3㎡)에 1포 꼴로 사용하라고 해서, 24평 = 24포가 필요했으나, 처음하는 작업이고, 교반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4포를 더 구매해 총 28포를 구매했다. 교반할 커~다란 다라이와 전기믹싱기(전동드릴헤드만 교체해도 된다), 투명에폭시실러가 가장 먼저 필요했다. (실러는 콘크리트바닥의 공극-공기구멍을 메꾸기 위해 몰탈 작업 전에 발라주어야 한다. 실러를 제대로 못 바르면 공극이 잘 메꿔지지 않아 몰탈작업 후에 핀홀이 생길 수 있다)

교반기 및 투명실러는 그레이아트 대표님이 전부 빌려주거나 재고를 제공해주셨다

추천비율에 맞게 몰탈을 교반한 후 원하는 구역에 붓고 양고대로 펼쳐주면 된다. 말이 쉽지, 뻑뻑한 몰탈 1포를 교반하는 것도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힘들었고 몰탈이 마르기 전에 원하는 만큼 원하는 위치에 붓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특히 제일 안쪽인 화장실부터 붓기 시작해서 테라스 방향으로 빠져나왔는데 아무 생각없이 입구부터 부었으면 못나갈 뻔 했다...!


몰탈 시공 직후


시공은 반나절만에 무사히 완료되었다. 사실 포대를 2층으로 옮기고,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서 반나절이지 몰탈을 교반하고 붓는 건 1시간도 채 안걸렸다. 안타깝게도 일부 구간의 에폭시필러가 제대로 스며들지 않았던지 핀홀이 발생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하게 건조되었다.


생긴 핀홀들이 많진 않아서 자연스레 닳도록 방치하기로 했다


2) 에폭시마감(무광상도)

사실 에폭시라이닝(최소 3mm)를 해야 더욱 바닥을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솔직히) 비용이 너무 부담이 되어서 에폭시실러를 한번 더 칠한 후 마감도장을 하기로 했다. 당시 페인트 제조사에 근무할 때라 대리점을 통해서 마감상도를 무상공급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꽤나 부담이었던 비용 중 하나를 아낄 수 있었다. 이미 하얗게 도색을 완료한 벽면에 묻지 않도록 바닥과 벽의 경계선에는 마스킹을 한 후 롤러로 바닥을 칠해주었다. 밝은 회색으로 바닥마감을 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롤러 1회로는 몰탈면이 은폐가 잘 되지 않아 2~3회 발라주었고 아래가 그 결과물이다.

에폭시마감 이후


바닥마감은 화장실만큼 힘든 작업은 아니었지만 다음번에 한다면 마감색상을 좀 더 어두운 색상으로 고르지 않을까 싶다. Munsell N7.0 (밝은회색)을 골랐는데, 처음에는 깨끗해보였으나 사용하다 보니 바닥에 이물질이 떨어지면 눈에 잘 띈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장공사>

천장: 튀어나온 못 제거 후 유지

천장 같은 경우에는 따로 페인트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에는 전체 목작업으로 지저분한 곳을 다 막아버릴까 했지만 층고가 높아 작업이 어려워 견적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게 나오는 바람에 바로 포기했다.


<벽면마감>

벽면: 기존 벽지 제거, 풀 제거 후 무광 흰색 코팅 (Airless spray 사용)

벽면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벽지가 누덕누덕 붙어있고 아마 가벽들을 떼어내면서 생긴 실리콘 자국들이 많았다. 실리콘 자국들은 정말 잘 안떨어졌는데 결국 칼헤라로 긁어내는 수 밖에 없었다. 긁어내면서 파인 벽면은 핸디코트로 메꿔주었는데 생각보다 푹신푹신 찰흙놀이하는 기분이라서 그나마 재밌었던 작업이었다. (그래도 힘든 건 매한가지긴 했다)

벽에 풀자국은 일일이 긁어내고, 파인 곳은 핸디코트를 발라주었다.


이후 수성페인트 Munsell N9.0 (백색)과 벽면의 깨진 부분들로 인한 이질감을 덜 주기 위해 우둘두툴한 표면을 만들려고 했고 테라코트 수퍼화인을 추가로 도포해 주었다.

수성페인트 도포 - 테라코트 도포 순서로 진행했다
다 막아두고 뿌린 에어레스 스프레이 백색 - 한번에 은폐가 안되서 마른 후 2~3번 정도 더 뿌려주었다.


막상 뿌려놓고보니 은폐가 안된 듯 보였지만 마르고 나니 깨끗하게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벽면 마감도장에는 에어레스 장비를 사용했었는데, 초보자가 다루긴 매우 어렵고, 전문가가 사용법 및 팁조절하는 법, 팁이 막혔을 때 뚫는 법 등을 알고 있어야 무난히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용만 할 수 있다면 롤러로 도장했을 때보다 면이 훨씬 고르고 예쁘게 나온다)


그래서 사실 바닥공사 및 도장공사는 장비도 없을 뿐더러 셀프로 할 자신이 없어서 업체에 맡기려고 했었다. 하지만 내 얘기를 듣고 그레이아트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갖고 있는 재료들과 장비들을 빌려주며 도와주겠다고 하셨고 실제 작업날짜까지 직접 조율해서 도와주러 오셨다. 덕분에 인건비 및 재료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1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고 여러 작업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이 글을 빌어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리하자면 도장 및 바닥공사는 셀프로 가능은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위해서는 가격대가 있는 전문가 장비가 필요다. 그래서 장비를 대여하기 용이한 지역에 있고 장비사용에 익숙하다면 셀프로 하는 걸 추천할만 하다. 시공 자체 어렵다기보다는 얼마나 잘 준비해서 시작하는 지의 문제기 때문에 시공순서를 고려해서 준비말 잘 한다면 셀프도 충분히 시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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