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1. 결혼 후 아기가 생기면 바뀔까?

by 이안 문과PM

아빠가 된 지 벌써 2달 하고도 24일, 84일이 지났다. 벌써 아이는 눈을 마주치면서 배시시 웃어재낀다. 슬슬 엄마나 아빠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나 여기 있소~' 하며 사회적 미소를 짓는다나. 아이가 웃으며 꼼냥 댈 때마다 기특하기보다는 마냥 신기하고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울지 생각한다.


할매 품에 안겨서...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아이들을 매우 싫어했다. TV에서 보면 갓난아기들은 밤낮없이 울어재끼기 일쑤였고 주변만 둘러봐도 식당, 카페에서 내 눈에 들어오던 아이들은 시끄럽고, 소리 지르고, 떼쓰는 모습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아이들도 마냥 떼쓰는 게 아니라 자기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지금은 곤히 자고 있는 아이라도 소변을 너무 많이 봤거나 가스가 차서, 배가 아파서, 어떻게 좀 해달라며 보채고 운다. 다들 나름의 기준에서 불만을 표출하는가 싶다.


그래서 요즘은 길에서, 식당에서, 지나다니는 아이들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스럽기는 매한가지다. 내 아이도 언젠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길거리에서 나나 와이프를 보채겠지.


부모 대열에 합류해서 아이들이 바로 좋아진 건 아니다. 다만 부모가 되고 아이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정성이 한두푼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애가 울어 재낄 때면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너무 책에서나 할법한 생각이지만 바로 이 생각뿐이니까.


한때는 어디서나 마주치는 아이들이 그저 시끄러운 난동꾼이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내 아이만큼 소중한 아이들이고 매번 사랑스러운 눈길만 받았을 테다. 이렇게 생각하니 웃는 모습들이 다들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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