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행아 생축생축이야! 잘 지내애애?!?!?!”
“11월 초에 처음으로 용기 내어 쉬는 중 ㅋㅋ”
“지금 도쿄는 딱 예쁠 때란다 (사진), 놀러 와, 엔화가 쌀 때 ㅋㅋㅋ”
“ㅋㅋㅋ 오 ~ 이쁘다~ ㅋㅋ 그럴까 도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24년 11월 29일 내 생일날 오게 된 카톡으로 바로 왕복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한(心行) 첫 일본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막상 비행기 티켓은 구매했는데, 일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처음 가보는 파워 J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첫 도쿄 여행에 대해서 이것저것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둡고 답답한 마음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한 줄기 빛이 스며들어 아주 살짝 해동되는 정도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Visit Japan 웹사이트에서 사전 정보를 등록하고, 로밍을 신청하며, 기내 반입 가능 물품과 3박 4일간 입을 옷은 어떤 게 있을까? 하나하나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지끈지끈 머리가 아파오고 두려웠다. 마치 불 꺼진 건물에서 차가운 벽을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처럼.
하지만, 요즘은 내 몸과 머리처럼 곁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듯이 도쿄에서도 파파고 번역 앱과 트래블월렛 전자 지갑만 있으면 모든 게 괜찮다는 정보를 보고 환하게 에메랄드 빛의 물이 되어 출발할 용기를 장착할 수 있었다.
마침, 일본으로 여행 떠나기 전날에 시골에서 상경한 어머니가 큰누나집에서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집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2시간이 소요되는데, 서울역에 있는 큰누나 집에서는 1시간이면 갈 수 있기에 1박을 하고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내 집이 아닌 다른 집에서 지내는 것은 익숙한 샤워 용품을 쓰지 못하고 편한 침대를 벗어나야 해서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한국에서도 힘들어하면 정작 정말 새로운 국가인 일본에서도 적응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어 출발했다.
1박이 아니었다면 즐겁게 대화 나누고 밥 먹고 술 마셨을 공간에서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하나하나 새롭게 짐을 풀어 새벽에 샤워할 사전 답사 개념의 샤워를 했다. 그러다 보니, 1시간에 가깝게 씻었다. 그리고 딱! 나왔을 때 사랑스러운 내 조카가 문 앞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라고 말했지만,
‘외삼촌이랑 같이 자고 싶었어요!’라는 눈빛이었다.
곧바로, 조카의 방으로 나를 데려가 형광빛이 나는 하늘(천장)을 구경시켜주고 자기의 하루 일과와 여동생에 대한 자기 이야기를 7살의 어린아이가 열심히 설명해 주는 걸 보면서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고 포근한지.. 나도 모르게 내 조카를 오른팔로 꽉 안아주었다. 그게 그렇게 좋았는지 참고 참던 잠이 왔나 보다..
분명 자기 전에 아빠의 코골이로 본인이 깨운다고 했던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이쁜 조카가 코를 골면서 잠들었다. 녀석.. 나와 함께 하려고 졸리던 잠도 참고 같이 자기 위해서 준비하던 것들을 모두 풀어놓았더니 잠에 졌나 보다.
정작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할 내가 잠이 오지 않았다. 내일 새벽에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샤워하고 출발하고 경험하는 것들을 잘할지… 걱정이 밀려왔다.
‘그동안 잘해온 것처럼 이번에도 잘할 거야!’라고 끊임없이 되뇌며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그리고 알람을 들으며 깨어났다. 저녁에 이미 완벽한 준비를 마쳤기에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나를 위해 큰누나는 태워줄 준비를 마쳤고, 조카도 엄마도 모두 나를 반겨 주셨다. 이른 새벽에 말로 표현하지 않고 행동하는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의 마지막에서 나를 단단하게 지지해 주고 따뜻하게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그 용기를 가지고 공항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여행을 두려워하는 나는 일본에 지인이 없었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그랬다. 안정적이고 내가 모두 아는 패턴의 것들을 선호하기에 새로운 곳으로 시도하고 가는 것들은 항상 두렵고 싫었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한 일상만 해서는 사납고 차가운 폭풍우 같은 세상에서 도태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일단 마음이 갔으면 행동부터 하고 고민했다. 약속은 신뢰라 생각하기에 일단 무조건 지키는 나의 마음을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그걸로 나는 항상 남들보다 빠르고 다양하고 깊이 있게 경험을 얻어 점점 더 단단해졌다. 그런 나를 자랑스러워하기에 이번에도 믿었다. 막상 하면 잘할 것이라고. 그리고 실제로 이번 여행은 완벽했다.
짐을 쌀 때마다 생각했다. 이건 언제 사용할까? 이건 꼭 필요할까? 항상 내가 쌓던 짐들과 물품들은 모두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완벽하다고 생각 들 때 마지막 한 번은 이건 안 써도 되지 않을까? 옆에 물품이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하다 보면 옷도 그렇고 빠진 것들 그렇게 진액으로 농축된 나의 물품들. 딱 10kg이 나왔다. 가벼운 나의 케리어 거기에 모든 진액을 모아 담아 공항으로 출발했다.
한정적인 시간과 물건의 자원 속에서 전부를 채울 것이라 마음먹고, 준비하고 마지막엔 비우는 이런 마음 가짐은 그 빈 공간을 실제로 행동으로 채울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였다. 가득 찬 캐리어는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지만 더 채울 수 없기에 한 없이 나를 괴롭게 괴롭힌다. 하지만 여유 공간이 있기에 그 공간을 믿으며 채우기 위한 생각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사전에 등록한 인천공항스마트패스로 빠르게 줄을 통과했고, 입국 심사 검사 전에 미리 옷을 벗어두어서 빠르게 통과했다. 파워 J의 앞으로 내다본 계획은 최적의 거리와 시간으로 가장 빠른 이동을 했다. 차근차근 하나씩 빠르게 이어지는 경로는 마치 게임에서 미션을 달성하고 레벨업 하듯이 나의 자신감도 레벨업 시켜주었다. 그건 축적되어 자신 있고 당당함으로 보상해 주었고 먼저 도착해서 배터리까지 완충하는 여유를 주었다. 간다. 드디어 일본으로! 비행기를 탑승할 때도 탑승 수속 전 설정했던 4F의 가장 앞 좌석 창가 자리에 앉았다. 앞 좌석부터 내리기에 가장 빨리 내리고 창밖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두기 위해서였다.
옆 좌석에는 가족과 함께 온 것처럼 보이는 외국인 여성이 앉아 있었다. 나는 앞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버튼이 있는지 세심히 관찰했다. IT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면서 기능이나 콘텐츠의 세심한 요소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중앙 관리가 되어 있어, 이륙 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크하고 이륙 이후부터는 엔터테인먼트도 틀어서 보고, 한국 영화도 찾아서 봤다. 이런 모습이 신기해 보였는지 손짓으로 옆에 앉은 여성이 물어봐 사용 방법을 간단히 알려줬다. 이런 게 여행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알려주고,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빠른 속도를 탄력 받아 하늘로 부양하기 시작했다. 흔들리다 부웅 뜨는 부양감은 나의 고국 한국과 멀어지는 아련한 마음과 하늘로 날아오르는 자유로움을 동시에 주었다. 이런 양면적인 모습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런 감각과 함께 창밖을 바라봤을 때 하늘의 시린 파란 하늘과 안개 낀 듯 뿌옇게 안개 낀 바다와 산이 보였다. 한국은 산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하늘에서 보니 더 많다는 게 실제로 눈에 보였다. 작디작은 자동차와 위에서 봐도 높아 보이는 고층 빌딩들은 작은 장난감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저 작은 아파트 한 칸이 우리의 모든 것을 대가로 교환해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니, 위에서 보면 이렇게 별개 아닌 것이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하늘과 빙하의 물이 녹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물줄기와 포근한 이불 덮은 산들이 조화로운 우리의 한국을 사진으로 담으며 점점 더 높이 하늘로 훌훌 날아가 구름 위의 세상으로 올라왔다. 나는 이렇게 하늘에서 국가별로 어떻게 땅이 생겼는지 보는 것을 좋아한다. 군대 전역하고 바로 유럽 여행 가서 런던의 상공에서 보았던 거북이 모양 같던 런던 모습처럼, 이번의 일본 땅은 높은 하늘에서 어떤 모습으로 생겼을지 기대하며 그렇게 출발했다. 일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