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The World-Wide Web

by 원일

1994년 발표된 World-Wide Web(W3)은 여러 컴퓨터가 거미줄처럼 엮여 상호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처음 쉽게 논문을 공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웹은 공유하는 데이터가 텍스트에서 이미지, 영상으로 진화하면서 미디어의 중심이 되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웹은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기술 중에 하나가 됐다. 옷을 사고, 음식을 예약하고 이사할 집을 찾는 등 삶의 가장 핵심인 의식주가 웹과 맞닿아 있다.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던 미래의 웹의 모습은 이미 대부분이 구현됐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었다.


앞으로의 웹의 미래는 어떨까. 웹의 미래가 항상 밝은 것만은 아니다. 2010년 와이어드(WIRED)에 기고된 아티클 'The Web is Dead. Long Live the Internet’을 시작으로 많은 기사가 웹의 어두운 미래에 대해 예측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 과거 PC 위주였던 플랫폼은 스마트폰, 태블릿에 그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다. 이런 주도권의 변화는 웹 기반이었던 기존의 방식을 앱 기반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크롬만으로 볼 수 있는 페이지, 사파리만으로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상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앱 기반의 플랫폼에선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일례로 앱 마켓의 경우 애플이나 구글이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자신들의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이런 독점을 통해 앱 마켓 시장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변화시키고 있다.


앱 기반의 방식과 웹 기반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의 독점이다. 웹 기반의 방식은 표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한 주체가 독점할 수 없다. 하지만 앱 방식은 다른 플랫폼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특정 주체의 정보 독점이 가능해진다. 이런 소수의 정보 독점은 권력의 집중을 만들게 된다.


역사적으로 권력의 집중은 혁명으로 귀결되듯, 웹에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 시대에 들어오면서 웹의 개념 또한 달라지고 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브라우저를 통해 언어를 렌더링하고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웹의 개념이었다면 현대 사회의 웹은 PC를 넘어 모든 사물로 확장되고 있다.


그리스 민주주의 상징이 ‘아고라' 였다면 현대사회의 민주주의의 상징은 웹이다. 웹의 개발자인 팀 버너스리는 웹을 설명하며 “웹 사용 자체가 인권이며, 웹에서 정보 공유와 개방을 막는 검열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웹의 모토인 개방, 연결, 공유를 생각하며 웹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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