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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nXpaper Aug 17. 2024

내 글을 아이유(IU) 목소리로 듣는 시대가 오겠지

스크리브너에 관한 몇 가지 TIP


내가 쓴 글을 오디오 음성으로 듣는다. IT 기술에 미숙한 나로선 두 가지 방법 밖에 모른다. 


스크리브너를 이용하거나 문서뷰어 앱인 폴라리스 오피스를 사용하거나. 


우선 스크리브너에서는, 글을 작성한 뒤에 메뉴에서 Edit - Speech - Start Speaking을 선택하면 된다. 설정(setting)에서 [한국어]를 선택하고 목소리는 ‘디폴트’를 선택하면 여성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내가 쓴 글을 음성으로 듣는다는 건 무척 흥미롭고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쓴 글을 음성으로 들어보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어딘지 쉽게 파악할 수도 있다. 목소리는 남성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의 여성 목소리가 나긋하기보다는 좀 딱딱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휴대폰에 설치한 문서뷰어 앱인 폴라리스 오피스에서도 음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쓴 글이 담긴 문서파일(아래아 한글, 워드, PDF 등)을 카카오톡으로 보낸 뒤에 휴대폰에 저장한다. 문서 열기에서 폴라리스 오피스를 선택하고 문서가 열리면 오른쪽 맨 아래 하단의 hat(^)을 선택한다. 열리는 여러 메뉴 중 맨 아래로 내려가면  요염한 입술 이모티콘의 [읽어주기] 메뉴가 보일 것이다. 중간에 자꾸 뜨는 광고가 짜증스럽긴 하다.    


폴라리스 오피스의 여성 목소리는 스크리브너의 여성 목소리보다 듣기 편하다. 하지만 큰 단점이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에서는 문장이 행갈이 할 때마다 음성이 잠시 뚝 끊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처럼 문장이 세 줄로 입력되었다고 하자.      


나의 뮤즈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이

유이다. 아이유 목소리는 천사처럼 황

홀하다.      


폴라리스 오피스에서 음성은 자연스럽게 읽다가 행마다 맨 끝에 이르면 뚝 끊는다. 


“나의 뮤즈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이.” 뚝!

“유이다. 아이유 목소리는 천사처럼 황.” 뚝!

“홀하다.” 


아무리 목소리가 고와도 중간에 어색하게 뚝뚝 끊기면 짜증이 난다. 아이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든다. 할 수 없이 다시 스크리브너의 목소리로 돌아온다. 하지만 목소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 삶의 고뇌여-

     

어딘가에 더 훌륭한 음성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로선 내가 아는 음성 서비스는 위의 두 개뿐이다. 그래서 고뇌가 상당히 깊다. (혹시 다른 프로그램 아는 분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람) 

   

모르긴 몰라도 수년 이내에 아름다운 목소리가 여러 개 옵션으로 장착되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다. 기술 발달 속도가 엄청 빠르니 말이다. 내가 쓴 글을 아이유의 음성으로 듣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문제는 아이유 목소리의 저작권이 굉장히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때까지는 돈을 많이 벌어서 꼭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목소리의 여러 버전이 벌써 귓가에 울린다.      


아이유 - 디폴트 보이스

아이유 - 허스키 보이스

아이유 - 다크 허스키 보이스

아이유 - 청아한 천상 보이스

아이유 - 다정 나긋한 보이스

아이유 - 매몰찬, 하지만 매력적인 보이스      

……     

     



스크리브너에 대한 몇 가지 팁     


스크리브너는 다소 복잡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오래된(?) 인간일수록 낯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험심을 가져야 하므로 기꺼이 내가 먼저 다가갔다.   



1

유료이지만 무료 테스트 버전으로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실행 시간 기준으로 30일이다. 

따라서 정확히는 24x30 = 720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하루 5시간씩 사용한다면 144일 동안 쓸 수 있다. 단,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로그아웃할 것!     


써보고 마음에 들면 나처럼 정품을 구매해서 쓰면 된다. (예전에 6만원 정도 하다 8만 8천원으로 올랐다.)



2

구립도서관에 가서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 책을 대출받아 필요한 기능을 골라 익힌다.  

유튜브에서도 관련 동영상으로 기본적인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처음이 어렵지만 자꾸 쓰면 대충 (내가) 길들어진다



3

글을 작성하다가 따로 저장하기를 클릭할 필요가 없다. 자동으로 저장된다. 로그아웃도 그냥 문서 상단의 x를 클릭하여 닫으면 된다. 편리하다. 다시 열면 자동으로 직전에 작성하던 문서가 열린다.     



4

처음에 다운로드하면 글자 폰트 등이 마음에 안 들 수 있다. 하지만 변경할 수 있다. 심지어 아래아 한글 글자 폰트를 복사해서 윈도 폴더 어딘가에다 옮기면 스크리브너에서 더 많은 글꼴을 선택할 수 있다. 




5

여러 기능과 메뉴가 좀 복잡하다. 그러나 다 알 필요는 없고 차츰 배우면 된다. 

우선 기본적인 문서편집 기능과 배경화면을 이용한 집중모드 정도만 사용해도 좋다.

코르크보드 기능도 유용하다.     


6

집중모드의 배경화면은 윈도 그림판에서 직접 만들어 쓴다. 

넓은 흰 바탕에 오른쪽이나 왼쪽 상당에 원하는 배경사진을 삽입하면 된다. 

흰 바탕이 싫으면 누런 빈티지 종이 같은 이미지를 배경화면으로 사용해도 괜찮다. 


프로젝트(글쓰기 파일)마다 배경화면을 따로 지정해야 한다. 

메뉴에서 [Project - Project Settings - Background Images - choose from disk


에세이 쓸 때는 휴양지 바닷가 풍경을 배경으로 쓰고

소설 쓸 때는 오스카 와일드의 사진을 배경으로 쓴다든지 …… 


아이유는 나의 뮤즈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배경화면으로 사용 금지!     


타자기 소리 프로그램을 깔아주면 타자 치는 느낌도 낼 수 있다고 한다. 

내 경우는 아내가 시끄러운 걸 싫어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아침에 곧장 글쓰기 모드로 진입하는 법


컴퓨터를 켤 때 스크리브너 혹은 그대가 사용하는 문서편집기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시작하기]에 등록하라. 아침에 일어나 괜히 유튜브나 이메일 등을 뒤젂이는 샛길로 빠지지 않고 곧장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시작하기에 등록하는 방법은? 

네이버나 유튜브에서 “시작하기 프로그램” 등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나는 지금 잊어버렸다.) 


스크리브너 집중모드의 배경화면 샘플 - 그림판에서 만든다. 여백이나 크기는 적용해가며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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