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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nXpaper Jul 22. 2024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법

기계 없는 삶은 낯설고 위험해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기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인터넷 등이 생길 무렵부터, 이미 우리의 뇌는 기계에 너무 의존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기계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의도하지 못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의 아이들은 동네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직접 놀이에 참여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그런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킨다. 아이들은 몸을 움직여 구슬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고 서로의 어깨를 밀쳤다.


줄넘기에 뛰어들며 넘어지고 작은 상처를 입거나 손뼉을 쳤다. 공기 던지기를 하며 손등에 얹힌 돌을  공중에 흩뿌렸다가 민첩하게 낚아챘다. 달리기를 하고 공을 차거나 씨름을 하거나 연을 날리고 새총을 쐈다. (아니, 연과 새총은 좀 너무 멀리 갔나? ^^ 아무튼.)


그런데 오늘날에는 놀이가 모바일 속의 게임이 되고 말았다. 놀이터에 아이들은 아주 나이가 어린 아이들만 잠시 한때 머물다 이내 사라진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다루는 나이가 되면 아이나 청소년들은 게임과 SNS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 놀이를 만드는 게 아니라 다른 이가 기계의 오락을 제공해주길 원한다.


놀이뿐 아니다. 옛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대기를 느끼고 스스로 날씨를 알아맞혔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 폰의 날씨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20여 년 전에 젊은이들이 여행길 운전을 할 때에는 종이 지도를 먼저 읽고 사전에 운행노선을 머릿속에 그렸다. 지금은 초롱초롱한 눈빛의 젊은이도 내비게이션에서 일러주는 대로 운전한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지도가 없다. 수동적인 삶이다.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 자율운행장치로 혼자 움직이는 차가 나온다고 한다.


만약 갑자기 모든 통신이 두절되고 인터넷이 끊긴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여행길에 갑자기 차를 멈추고 낯선 도로 위에 내려 멍하니 세상을 둘러보게 될 것이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미지의 땅에서 버려진 느낌으로 누군가 우리를 안내해주길 한없이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화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간신히 구조된 뒤에는, 2주 완성 생존훈련 캠프 같은 체험 상품을 가상현실 공간 마켓에서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ㅡ 배경 사진은 영화 <투모로우 랜드>에서의 사랑스러운 인공지능 로봇 아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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