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속으로
글을 쓸 공간이 필요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섞여 있는 페이스북도, 140 글자의 한계가 뚜렷한 트위터도, 점차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는 블로그도, 사진 위주의 인스타도 아닌, 일기처럼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요즘 들어 부쩍, 짧게라도 자주 글이 쓰고 싶어졌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느끼는 어려움들, 터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혼자 버겁게 간직하고 있던 감정들을 쏟아내고, 나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소리치고 싶었다.
결국 이 길을 선택하는구나.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을 따고 조심스레 상담을 시작하고, 급기야 디지털대학 상담심리학과 수업을 들으면서도 나는 이 말을 했었다. 결국 이 길로 들어오는구나.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처럼, 나는 결국 그 선택을 하였구나.
내 마음을 털어놓는 공간이 되기를. 자유롭게, 가볍게.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사촌오빠, 몇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이젠 다른 세상에서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을 삽살개 궁금이...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하자꾸나...
20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