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정과 부용지
거센 바람을 뚫고 서울에 올라와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렀다가
창덕궁 후원에 갔다.
가장 사랑하는 궁궐,
그러나 한편 애틋하기도 한 곳.
부용정과 부용지
겨울엔 부용지가 꽁꽁 어는구나.
한겨울 풍경은 처음이다.
정조는 정약용을 부용지 속 섬으로 유배 보내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부용정 맞은 편의 주합루.
우주와 하나 되는 곳.
주합루 1층은 규장각이었고, 규장각에 있던 문헌들은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서 보관 중이라고 한다.
'규'가 문운을 주관하는 규수 별자리라고 하니 이 장소는 우주와 만나는 곳이었나 보다.
부용지가 아닌 마당 쪽을 바라보도록 설계된 그 옆의 영화당.
금빛으로 빛나는 현판은 영조가 쓴 것이라 한다.
글씨로 영조의 성품을 엿볼 수 있을까.
정조의 손자, 효명세자가 공부하느라 머물렀던 곳. 의두합과 운경거. 운경거엔 책과 악기를 보관했다고 한다.
단청도 입히지 않은 소박한 장소에서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려 한 효명세자. 그분의 요절이 안타깝다.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와 어머니 순원왕후를 위해 지은 연경당. 일반 사대부집처럼 만든 곳.
이 공간들은 정조 후대에 만들어졌겠네.
정조가 첫아들 문효세자를 위해 만든 중희당 터가 후원 입구 집결지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후원에 갈 때마다 밟았던 곳인데...
중희당은 덕임, 의빈 성씨가 세상과 작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대학 4학년
세계미술사 시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 후원 설명을 들으며
부용정과 부용지 사진을 보고
매료되었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어딘가 슬프고 쓸쓸하기도 하다.
궁궐에서의 삶이 그러했겠지만...
이건 2011년 6월에 찍은 부용정 사진.
이 날은 비가 왔나 보네.
얼마 전 클라우드 드라이브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안녕
다음에 또 보자
부용정과 부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