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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르스IRS Oct 10. 2022

도미노 효과: 도전의 허들을 낮추는 방법

도전의 시작은 항상 작게

약 4년 전쯤에 지인에게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콘텐츠를 올리는 채널들 몇 개를 추천받은 적이 있다. 자기계발도 좋아하시고 굉장히 다식한 분이셔서 추천해주신 모든 채널을 구독해놓고 영상들을 봤었는데 그 채널 중 하나가 'N잡하는 허대리'였다.


다른 채널들에는 그때 한참 유행했던 스마트스토어 관련된 콘텐츠들이 올라오곤 했는데 그 영상들을 보고선 회사나 알바로만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허대리 채널에서는 여러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데 그런 방법들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이나 새로운 관점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는데 오늘 주제가 되는 도미노 효과도 그 중 하나였다(링크: https://youtu.be/4Oa-ksn1FqE).


도미노 효과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면 도미노는 넘어질 때 자신의 크기보다 1.5배 되는 크기를 가진 도미노를 쓰러뜨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자면 5mm의 작은 도미노부터 시작해서 1.5배씩 늘려가면 높이로만 계산해도 30번째에는 420m가 넘는 도미노를 넘어뜨리게 된다고 한다. 다음에 링크를 걸어놓을 도미노 영상은 1분도 되지 않으니 꼭 봤으면 좋겠다(링크: https://youtu.be/sL2WlXdbjH0).


채널 'N잡하는 허대리'에서는 도미노 효과를 설명한 영상에서 무언가를 시작할 때 큰 힘을 들여서 큰 도미노를 넘어뜨리지 말고 아주 작은 도미노부터 넘어뜨려보라고 얘기한다. 그랬을 때 넘어가고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면(유의미한 정도도 사실 굉장히 작겠지만) 그 도전은 계속 이어갈 만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같은 도전을 1.5배 정도 더 높은 수준으로 시도해보고, 결과가 어떤지에 따라 다음 도전으로 이어갈지 다른 방향으로 도전해볼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이 방식을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다. 올해 5월쯤 배우기 시작한 마술도 처음부터 마술용 카드를 여러 개 사고 인강이나 책을 사서 시작하지 않았다. 유튜브를 보다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인터넷 방송에서 마술을 하는 분의 영상을 보게 됐다. 워낙 재밌어보이는 게 있으면 바로 시작하는 걸 좋아하는 터라 바로 배워보고 싶었다. 인강이나 책을 사고 카드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그날에 바로 받아서 연습해볼 수 없으니 바로 할 수 있는 것들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가격은 2배이지만(그래봤자 7000-8000원) 편의점에서 카드를 살 수 있다길래 집 앞 편의점에서 바로 카드를 구매했다. 강의는 유튜브에 조금 검색하기만 해도 강의 영상이 주르륵 나오니 그 중에서 쉬우면서도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마술 2개만 연습했다.


나에게 있어서 유의미한 결과는 내 마술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서투르고 어색했지만 내가 연습했다면서 보여준 마술들을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감도 얻고 마술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마술 교재도 하나 샀고 할 수 있는 마술도 10개가 넘는다. 물론 마술을 직업으로 활용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하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어떤 목적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다.


이런 도미노 효과는 무언가를 배우고 실행하는 것에 있어서도 유의미하지만 자기계발을 위한 목표를 정할 때도 굉장히 유용하다.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또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4가지 단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을 쉽게 만들 수 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목표를 굉장히 작게 잡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 밖으로 나가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실질적 목표라면 그날의 목표를 적을 땐 '일어나자마자 운동화 신기'로 목표를 아주 낮추는 것이다. 신고 나면 적어도 누워있는 상태에서 나가는 걸 시도하는 것보다는 훨씬 쉽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뭔가를 시작하는 건 굉장히 어렵지만 한 번 시작하면 생각보다 잘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 적이 꽤나 많다. 따지고 보면 내가 하루 일과를 다 끝냈다는 건 시작했는지 안 했는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작게 시작할 땐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내가 무엇을 하든 존중해주는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를 진짜로 사랑하고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목표에 대해서 쓸모없는 조언과 충고를 남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나중에 큰 도미노를 쓰러뜨려서 그 파편들을 보여주며 '내가 이런 사람이다' 하고 멋있게 웃어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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